워터보이즈 ウォーターボーイズ (2001) by 멧가비


야구치 시노부 필모에는 전문 분야에 도전하는 아마추어들의 목표지향적 코미디 작품군이 있다. [비밀의 화원]을 그 소분류의 첫 작품으로 꼽을 수 있겠는데, 본작이 크게 다른 점이라면 조금 더 그 목표가 순수해졌다는 것. 극중 수중발레부의 남학생들은 어쩌다보니 얼떨결에 수중발레 쇼를 목표로 잡았지만 적어도 5억엔 짜리 돈가방을 찾기 위해서는 아니다. 


영화에는 배움의 과정에서의 순수한 성장과 청춘을 즐기는 긍정적인 정서가 존재한다. 돈가방 탐험자 사키코처럼 혼자 고군분투하기 보다는 팀웍 자체를 더 즐긴다. 방해자로 가득했던 돈가방 찾기의 여정과는 달리 소년들의 성장에는 오히려 조력자들이 다수 포진한다. [비밀의 화원]이 초석을 깔았다면, 이 영화야말로 야구치 시노부식 입문자 코미디의 뼈대를 완성한다.


소년들이 수중발레를 배우는 과정이 은근히 "사파(邪派)"스럽다는 점도 재미있다. 정석으로 잘 가르쳤을 고문 선생은 출산휴가로 뜬금없이 퇴장하고, 나머지 99퍼센트의 과정은 유원지의 돌고래 조련사를 사사한다. 게다가 그 입문은 마치 취권의 성룡처럼 노동으로 시작한다. 장르 패러디까지 넘보는 욕심 많은 코미디다.


전근대적 성 고정관념에 대한 전복이 눈에 띄기도 한다, 게이 친구에 대한 중립적인 묘사도 그렇거니와, 여고에서 남고생들이 수영복을 입고 쇼를 펼친다는 발상. 남자니 여자니 그런 거 중요하지 않잖아, 하는 태도가 쿨해서 좋다.





연출 각본 야구치 시노부



비정기 한 마디

"다시 보고싶다 오렌지캬라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