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잡 ウッジョブ 神去なあなあ日常 (2014) by 멧가비


야구치 감독의 장기인 '입문자 코미디'에 흔히 "일본 힐링물" 하면 떠오르는 '킨포크 라이프'의 개념이 섞인다. 단지 새로운 분야에 입문해 "기술을 배운다" 혹은 "청춘을 즐긴다"의 개념을 넘어,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 돌아보는 영화다. 영화는 주인공 히라노가 벌목꾼으로서 노련해지는 과정보다는 숲 생활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부분에 집중한다.


영화에는 누군가에게 일침을 놓기도 한다. "슬로 라이프"를 외치며 촐싹대는 도시의 대학생들. 비도심권의 1차 산업을 도시의 하청업 쯤으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그들을 향해, 산업 이전에 사람들의 삶이 있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물론 킨포크 라이프 따위에 홀려있는 힙스터들을 노골적으로 비웃고 있지만, 이 영화 역시 킨포크 라이프의 예쁜 단면 위주로 보여주고 있다는 모순을 남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의 임업이 상징하는 바는, 당장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조상 그리고 후손들과 더불어 같이 사는 삶. 심지어 추상적 존재인 산신(山神)과도 공존하는 삶을 그린다. 더 넓은 시야를 갖는 삶에 대한 조명. 도시로 돌아온 히라노가 행인들과 어깨를 부딪히는 단편적인 장면을 통해 역설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믿음직한 구석 하나 없던 도시 꼬맹이가 견습 1년 만에 어엿한 산 사람이 되어 찌든 도시의 삶을 털어버리고 인생의 길을 결정한다는 설정은, 자칫 현실성 없이 그저 해피 엔딩을 위한 엔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제안도 나쁘지 않다.




연출 각본 야구치 시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