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널 The Canal (2014) by 멧가비


2천년대 붐을 일으켰으나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잃은 'J 호러'의 문화적 파급력을 엉뚱한 이국의 영화에서 발견한다. 이 영화는 익숙한 J 호러 레퍼런스들의 재해석이자 창조적 우라까이 쯤 되겠다.


저주 받은 집에 대한 묘사는 명백히 [주온]의 것이며, [검은 물 밑에서]에서 빌린 것으로 보이는 축축한 습지의 공포는 영화 전체의 공감각적 심상을 지배한다. 다른 것들은 몰라도 그 유명한 [링]의 영향을 발견하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


영화는 설득력 있는 서사 대신 "씬"을 잡아먹는 압도적 연출, 그리고 기괴함을 몽환으로 치환하는 고유의 개성을 드러낸다. 음습한 인물 묘사와 기괴한 효과음 등, 한 때 좋았으나 이제는 낡은 수법이 되어버린 것들에서 벗어나지 않는 아시안 공포 영화들에게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이 빠지는 착란과 신경쇠약에 멀쩡한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영화의 매력.




연출 각본 이반 캐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