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론 파워 주연, 20세기 폭스 배급의 1940년작 [쾌걸 조로] (원제: The Mark Of Zorro)는 배트맨 시리즈에서도 중요한 포인트에 있다. 물론 배트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조로를 모티브로 삼은 부분도 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꼬마 브루스가 조실부모 하던 밤, 가족 동반으로 봤던 마지막 영화라는 점.

최초의 기원에서는 그저 "영화를 보고 돌아가던 길" 쯤, 구체적인 설정은 없었다.

정확한 설정이 잡힌 최초의 사례를 찾자면 얘기가 복잡해지겠으나,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세계관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늘 [쾌걸 조로]를 보로 돌아가던 길, 그리고 강도 '조 칠'의 흉탄이라는 설정이 유지되는 편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중에는 [다크나이트 리턴즈]에서 언급된 게 가장 오래됐는데,
그 전에도 언급된 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89년작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는 '무대의 광란 (Footlight Frenzy)'이라는 제목의 뮤지컬 영화를 보고 나오던 것으로 각색. 총을 쏜 것은 물론 '조 칠'이 아닌 '잭 네이피어'.
가공의 영화인데, 독일 표현주의 양식의 포스터가 인상깊다. 포스터에 캣우먼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건 아마 이스터에그일 것이고.

영화의 도입부, 즉 작중 현재 시점에서도 똑같은 포스터를 걸고 상영중.
정말 대단히 대단한 영화인가보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나온 84년작 동명의 영화가 있으나 같은 내용일지는 알 수 없다.

95년작 [배트맨 포에버]는, 팀 버튼 작품들의 연장선상이니 스토리상 변동은 없지만,
극장의 전경이나 봤던 영화에 대한 언급은 생략, 웨인 부부의 죽음만 몽타주로 삽입된다.

2005년작 [배트맨 비긴즈]
영화가 아닌 오페라를 보다가 나가는 것으로 또 다시 각색.
작중 오페라의 제목이 언급되지는 않으나 영어권 웹 등에서는 대체적으로 괴테 원작의 [파우스트]라고들 말한다.

2014년 첫 방영한 드라마 [고담]에서는, 웨인 가족의 대화 내용이 영화에 대한 인상비평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길이라는 점만 알 수 있다. 제목이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전무.
마사와 달리 부자(父子)는 혹평을 했다.

대신 1-05화에서, 브루스가 틀어놓은 TV에 '쾌걸 조로'가 방영된다는 이스터에그로 삽입된다.

2016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쾌걸 조로' 레퍼런스가 실사 영화에 첫 진출한 사례다.

현재 상영중인 게 '쾌걸 조로'이며 차기 상영작은 81년의 전설의 걸작 [엑스칼리버]인 것을 알 수 있다. '쾌걸 조로'는 코믹스 구현 차원이고, '엑스칼리버'는 시대적 배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겠지.
작중 웨인 부부의 사망 연도 역시 1981년이다.

한국에서는 50년대에 개봉한 바 있다.
덧글
공식 설정이면 혹시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대본집 14쪽에서 노트로 밝혀놓았으며(검색결과 모두 보기를 택하여 앞쪽으로 가야 보입니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k4SDMd_J6ZIC&pg=PA108&lpg=PA108&dq=batman+begins+mefistofele&source=bl&ots=QI437Si23H&sig=1KsMP8vty19A2SlkX701tb8SGiY&hl=ko&sa=X&ved=0ahUKEwjWqoCh4ITYAhXEybwKHTTcDlc4ChDoAQgtMAE#v=onepage&q=batman%20begins%20mefistofele&f=false
비긴즈 제작관련 서적에 언급이 있고
http://www.filmsmarts.com/movies/batmanbegins/opera-mefistofele.html
https://www.faust.com/music/opera/mefistofele/
https://en.wikipedia.org/wiki/Batman_Begins_(soundtrack)#Track_listing
넷상에서는 대략 이런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엔딩 크레딧의 인용된 음악 제목들을 찾아보는 게 제일 확실할 것 같습니다.
https://www.amazon.com/dp/B000002SAI
영화에 사용된 레코딩은 이 음반인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