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1985) by 멧가비


영화는 "부성(父性)"과의 기묘한 갈등을 다룬다. 마티의 시간 여행은 부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부모의 "마티의 부모가 될" 운명을 바꿔버림으로써 마티 자신의 존재 근원 또한 사라지게 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아닌, 말하자면 '오이디푸스 패러독스'라고 부를 법한 새로운 딜레마가 발생한 것이다.


본의 아니게 부성을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게 되고, 그 잃어버린 부성을 되돌려 놓기 위해 동분서주 고군분투 한다. 아들인 마티가 아버지인 조지의 프로포즈를 설계하는 것은 그저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곳에서부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일이다. 조지를 통제하기 위해 '다스 베이더'를 흉내낸 것은 단순한 SF 유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 주인공 마티가 소개되는 부분에서는 그의 적극적이고 배짱만만한 성격들이 묘사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열정을 쏟는 대상인 기타에 대해서는) 묘하게 수동적이고 패배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어지는 맥플라이 가족의 소개 장면에서 그 원인이 드러나니, 바로 아버지의 존재. 나약한 부성으로부터 이어지는 컴플렉스가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의 패배주의로 치환된 셈이다. 즉 마티의 패배주의는 일종의 검은 유산(遺産)이다. 55년으로의 시간여행, 즉 마티의 개척길 과제는 바로 그 패배주의의 근원을 찾아 교정하는 것.


마티와의 만남은 아버지 조지를 바꿔놓는다. 나약한 패배자였던 조지는 남자다운 남자, 더불어 이상적인 아버지로 거듭나고, 결과적으로 마티의 외향적인 성격의 근원은 마티 스스로가 만든 유전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즉 이 지점에서는 '공짜 패러독스'가 발생한다. 클라이막스, 척 베리의 노래와 관련된 소소한 유머 씬은 이 공짜 패러독스라는 테마를 대변하기도 한다.





연출 로버트 저메키스
각본 로버트 저메키스, 밥 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