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4 Home Alone 4: Taking Back The House (2002) by 멧가비


전작의 흥행 실패는 후속작의 무대를 TV로 축소시킨다. 아니 그보다는, 흥행 시리즈의 단물을 TV에서 한 번 더 짜내려는 기획이었을 것이다. 주인공에게 다시 케빈 매칼리스터라는 이름을 준 것도 그런 장삿속의 연장선상이겠지.


매컬리 컬킨과 주변 인물들의 이름을 이어받으면서도 설정은 크게 바뀌고 시대상은 2천년대로 설정되는 등, 일종의 '사자에상 시공'이라든가 '평행우주' 같은 것들이 도입된다. 크게 변화를 준 점은 해리와 마브 콤비를 한 명으로 압축한 캐릭터에게 여성 파트너가 생겼다는 점. 그리고 도둑 콤비, 아니 납치범 콤비에게는 막후 실세가 있었으며 케빈에게도 아군이 나타난다. 다만, 나 홀로 집에 버전 알프레드일 줄 알았던 아군은 사실 넉가래 할아버지, 비둘기 아줌마의 포지션을 이어받았을 뿐이다.


1, 2편과의 설정 연속을 인정하자면 매칼리스터 부부는 모종의 이유로 이혼을 앞 둔 상태. 실제로 90년대 중반 까지는 미국의 이혼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하니 그 영향일 것이다. 케빈의 캐릭터는 가져오되 무대는 대저택으로 바꾸려는 기획에서 나온 자구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덕분에 가족 드라마가 눈에 띄게 부각되나 '나 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다루기에는 다소 무겁고 뻔한 주제이기도 하다.


그보다 부쩍 달라진 점은, 케빈이 더 이상 부비트랩을 만드느라 고군분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90년대부터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제시됐던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보다 본격적으로 상용화 시도하던 시대상을 반영, 수제 부비트랩보다는 저택 내의 음성인식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해 악당들을 괴롭히는 쪽으로 선회한다. 이제는 꼬마 게릴라라기 보다는 부르조아 새디스트 같다. 때문에 케빈과 악당들의 대결 패턴은 단조롭다. TV용이라는 제한, 2천년대의 심의 규정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다.


"매컬리 컬킨이 없으면 '나 홀로 집에'가 아니다"라는 볼멘소리는 이미 바로 전작이 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부비트랩과 슬랩스틱이 없으면 역시 '나 홀로 집에'라고 보기도 힘들지 않을까.





연출 로드 대니얼
각본 데브라 프랭크, 스티브 L. 헤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