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5 Home Alone 5: Alone in the Dark (2012) by 멧가비


이직과 아이들 성장 환경을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 북동부로 이사한 백스터 가족. 귀신 들린 집으로 소문난 그 집의 지하실에는 1920년대 전설의 밀주업자 "절름발이"가 소장했다던 뭉크의 진품이 잠들어 있다. 당연히 귀신을 겁내는 소년이 주인공일 것이고, 역시나 당연히 그림을 훔치려는 악당들이 고통받을 것이고. 굳이 뭉크를 언급한 건 역시 시리즈 전통의 "비명 포즈"에 대한 농담이다.


10년 만에 다시 TV에서 4부활한 후속작. 역시나 뻔한 부분은 뻔하고 변화를 줄 부분은 준다. 주인공 소년 핀에게는 온라인 게임 친구가 농성전의 아군으로 붙고, 핀의 누나 알렉시스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보통의 현대 10대 소녀다. 스마트 기기나 인터넷을 트랩의 일부로 활용하지 않은 점 아쉽다.


강산은 물론이요 심의 규정에도 크게 변화가 온 10년. 이제 정말로 "저래도 안 죽나" 싶은 정도의 트랩은 없다. 그나마 "저건 좀 아프겠다" 정도에도 카메라는 고개를 돌린다. 뻑쩍지근한 트랩을 준비하기엔 주인공이 시리즈 최초로 돈에 쪼들린다. 덕분에 악당들은 시리즈 역대 최강으로 무력하며 소동은 금세 마무리 된다. 바로 전작에 비해 캐스팅도 훌륭하고 촬영이나 캐릭터 구성도 좋은 편이지만 이 시리즈가 가진 진짜 재미는 여전히 소홀하다.


전설의 걸작 [시계태엽 오렌지]를 커리어로 가진 말콤 맥도웰이 꼬마들 짤짤이에 당하는 꼴을 보고 있으면 기분 묘해진다. 주인공의 누나 역은 전작들과 달리 가족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데, 2천년대 호러 아이돌이었던 조델 퍼랜드 데려다 놓고 바보같은 가족 역할이나 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기왕 쓰는 김에 차라리 시니컬한 10대 소녀가 혼자서 악당들을 막아낸다는 설정으로 전통을 더 확실히 깼으면 좋았을 거잖아 멍청이들.


시대의 흐름에 밀려 소리 소문 없이 스려져 간 연작의 마지막 작품. 내게는 길티 플레저와도 같은 시리즈다. 그래도 10년만에 기사회생한 케이스가 있으니, 다시 언젠가 이 사악한 부비트랩 코미디가 크리스마스 극장가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날을 기대해 본다.





연출 피터 휴잇
각본 아론 긴스버그, 웨이드 매킨타이어


덧글

  • K I T V S 2017/12/14 00:53 #

    조델 퍼랜드가 키 크게 나와서 여주랑 같이 행동하는 걸 생각하면 드라마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말이...
  • 멧가비 2017/12/14 14:03 #

    주인공은 남자 아이였습니다
  • K I T V S 2017/12/14 17:58 #

    아? 그랬었나요;;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ㅠㅠ 이런 실수를..ㅠㅠ
  • 멧가비 2017/12/15 03:59 #

    예전에 다른 글에서도 주인공이 여자아이, 라고 기록한 걸 봤는데..헷갈릴 정도로 예쁘장하게 생겼던 것 같긴 합니다. 어차피 자세히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도 아니잖아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