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액션 히어로 Last Action Hero (1993) by 멧가비


90년대, 근육질 마초 스타 아놀드 슈월츠네거의 스타성은 끗발 올랐으나 한 편으로는 로봇 얼굴을 한 철인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 존 맥티어난은 문득 얄궂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우디 앨런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변주한 메타픽션 시나리오. 말인 즉슨, 철인 슈월츠네거가 악당을 두드려 패서 응징하는 슈월츠네거식 클리셰와, 모두가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농담거리로 삼는 배우 슈월츠네거의 이미지를 한 편의 영화에서 다루려는 것이다.


마침 슈월츠네거는 특유의 뻣뻣함을 장기로 승화시켜 [트윈스], [유치원에 간 사나이] 등 제법 괜찮은 코미디 영화 몇 편을 내놓은 경험이 있었다. 겸사겸사 이미지와 관념의 아수라장일 뿐 실체는 없는 곳인 헐리웃이라는 '마경(魔境)'을 가지고 장난도 조금 쳐 보기로 한다.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커튼 뒤 헐리웃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비트는가 하면, 슈월츠네거에게 황금기를 선사한 80년대 일직선 액션 영화들에 대한 찬사도 곁들인다.


흥행에는 실패하고 당대의 평론에도 고배를 마셨지만, 슈월츠네거라는 비주얼적 쇼러너의 표면만이 아닌 인간 슈월츠네거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려는 시도. 그리고 제목 그대로 8, 90년대식 마초 액션 분야의 마지막 슈퍼스타였던 슈월츠네거가 해당 장르의 역사를 보기 좋게 마무리하는 자축 파티로서의 의미는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하겠다.





연출 존 맥티어난
각본 셰인 블랙



덧글

  • 포스21 2017/12/17 07:28 #

    아, 재밌게 본 편인데 ^^ 흥행에 실패 했다니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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