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쉘터 Take Shelter (2011) by 멧가비


제프 니콜스 감독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느낀 위기감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는 또한 특정된 경험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지점을 건드리기도 한다.


주인공 커티스는 거대한 폭풍의 꿈을 꾼다. 꿈을 어째서 강하게 신뢰했는지 영화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관객에게 귀띔하지 않는 것은, 커티스에게는 그것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을 예견하는 무언가인 게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연한 것을 설득하는 일은 고된 노동이기도 하지만 간혹 그 필요성조차 잊는 것이기도 하다.


꿈은 커티스로 하여금 생존주의자로 변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런 커티스의 급진적인 모습이 망상을 동반한 광기로 비춰진다. 커티스는 자신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고 조롱하는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대립한다. 아니 대립하는 대신 고립된다. 


사람들은 간혹, 자신이 보지 못하는 영역을 발견하는 누군가를 혐오하곤 한다.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감탄하고 미학을 논하는 자를 비난하고 매도하며 자신들과 같은 무지의 영역으로 끌어내리려는 형태의 혐오를, '반지성주의'의 예시에 포함해도 좋을 것이며 그저 지리멸렬한 분풀이라 정의 내려도 무방할 것이다.


이해 범위의 한계, 미학적 스펙트럼의 협소함을 두고 자신을 탓하기 보다는 자괴감을 느끼게 만든 타인을 적으로 지목해 공격하는 것이 간편하고 가끔은 더 안전하다. 어쩌면 그 역시 심리적 방어기제, 또 하나의 생존주의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미쳤다 손가락질 해도 외계인의 영접을 꿋꿋이 믿었던 남자의 이야기.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에서 기본 정서를 영향 받았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연출 각본 제프 니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