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 404 Hang the DJ by 멧가비


세상 어떤 인간관계보다 많은 변수를 가지며 그렇기에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인 '연애'를 시스템에 맡겨버리는 세상. 흡사 70년대 선 봐서 결혼하던 관습처럼 사람들은 데이트 시스템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스스로의 결정권을 포기한다. 종교에 대한 은유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합리적일 것만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오히려 괜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따라온다.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는 몰라도 사용자들이 순응하기만 한다면 인구 통제에는 확실한 도움이 되겠다는 음모론적 상상도 하게 되고, 사랑에 무관심한 채 섹스만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파라다이스가 아닌가 하는 시니컬한 생각도 든다. 그리고 반전으로 공개되는, 설정 속 또 다른 설정.


결국 그 많은 변수를 간접 체험하게 만들어 데이터를 얻어내는 방식이라는 소린데, 그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만 신뢰할 수 있다면 꽤 합리적인 시스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빅 데이터 응용이 더욱 진화해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마저도 읽어내 '사랑'에도 적중률을 부여하는 기술. 물론 합리적인 것이 늘 즐거운 것은 아니다. 사랑은 실패로 완성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2009년작 [타이머]의 설정을 기초 참고한 것으로 보이며, 반전은 [13층]에 가깝다.




연출 티모시 반 패튼
각본 찰리 브루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