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 405 메탈헤드 Metalhead by 멧가비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추정되는 세계관, 좀도둑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추적하는 것은 작중 '개(dog)'라고 불리우는 4족 보행 로봇이다. 개 로봇이 너무나 뛰어난 기능을 선보여 오히려 이야기는 SF를 떠나 보통의 스릴러처럼 보인다. 나는 이 무기질적인 경비 기계에게서 스티븐 킹의 살인견 [쿠조]를 떠올린다.


채색이 안 된 그림은 역설적으로 예술가의 필체와 화풍을 감상하고 발견하는 데에 집중력을 높여준다. 시리즈 최초로 흑백인 본작의 시각 이미지는 마찬가지로 4족 보행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의 기괴함과, 더불어 기계가 자연스럽게 화면의 일부로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배가시킨다. [블랙 미러] 버전의 터미네이터는 동유럽 억양으로 웃긴 대사를 내뱉지도, 바이크를 몰며 폼을 잡지도 않는다. 그저 냄새를 맡은 경비견처럼 매섭게, 그러나 기계답게 무뚝뚝하게 대상을 추적하고 파괴할 뿐이다. CG 로봇이 나올 뿐, 그저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야기.


추적 시퀀스도 그렇지만 대치 상태에 놓이는 씬이 더 좋은 장르 흥분을 제공한다. B급 스릴러 영화인 [프로즌]이나 [ATM]등에서 느낄 수 있는 교착 상태의 서스펜스 장르적 쾌감이 여기에 있다. 페인트를 이용하는 공략법은 블랙 코미디적이기까지 하다.


앗쌀하게 무성 영화로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연출 데이빗 슬레이드 (하드 캔디, 30 데이즈 오브 나잇)
각본 찰리 브루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