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들의 병영 일지 Stripes (1981) by 멧가비


빌 머레이에게는 영화 데뷔작 [미트볼]을 함께 했던 이반 라이트먼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 더불어 [미트볼], [캐디섁]의 각본가였던 해럴드 래미스는 본작에서 영화 배우로서 데뷔를 하는데, 빌 머레이와 해럴드 래미스는 이후 동료 배우로서, 배우와 감독으로서 짝패를 다시 이뤄 [고스트 버스터즈]와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80년대 대표작들을 남기게 된다.


빌 머레이 특유의 염세적이지만 요령 좋은 베짱이 캐릭터의 프로토타입이 제시된 작품으로서의 의의도 있다. 각자의 삶에서 낙오한 "외인구단" 소대, 그 반사회의 기운을 자유로움으로 치환해 경직된 병영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바로 영화 속 빌 머레이의 헐렁한 뺀질이 기질.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당의정 입힌 프로파간다적 성격도 어쩌면 이 영화가 원점일지도.


냉전시대 특공대 장르의 연장선상에 있음과 동시에, [스모키 밴디트]를 필두로 한 7, 80년대 "가젯 카 액션"의 계보에서는 [전격 Z 작전]보다도 앞 서 있다. 꼬질꼬질한 캠핑카가 괴상한 장치들을 꺼내서 체코슬로바키아의 탱크를 불태우는 장면에서는 그 뻔뻔함에 그만 헛웃음을 짓게 된다.


전도유망한 젊은이 빌 머레이와 해럴드 래미스도 있지만, 이제 막 의미있는 필모를 남기기 시작한 존 캔디와 저지 라인홀드도 있다. 뭣보다 20대 초반의 무명 숀 영의 채 만개하지 않은 풋풋한 미모가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가치도 있다.






연출 이반 라이트먼
각본 해럴드 래미스, 댄 골드버그, 렌 블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