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Vincent (1982) by 멧가비


전성기 시절 팀 버튼에 대한 대표적인 인상은 늘 아웃사이더의 음침함이나 우울증 환자같은 모노톤 따위의 것들이었다. 하지만 알고보면 버튼이야말로 늘 따뜻하다. 늘 누군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방법을 궁리하다가 그것이 못내 쑥스러워 짓궂게 구는 서툰 소년이다. 그의 의미있는 경력의 시작이랄 수 있는 이 6분 짜리 단편은 버튼의 유년기를 지배했던, 팀 버튼이라는 이름의 굴 소년을 만들어낸 대상들, 고딕 호러와 빈센트 프라이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너무 수줍어 잿빛으로 바랜 러브레터다.


주인공 빈센트는 잔디밭 보다는 그늘진 방 구석을, 공놀이 보다는 공상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의 팀 버튼 자신과, 그런 그에게 있어서 정서적 아버지 쯤은 되었을 배우 빈센트 프라이스를 적절히 합친 캐릭터. 소년 빈센트가 주눅든 현실과 광기어린 공상을 오가며 인지부조화를 겪는 이 짧은 이야기에서 버튼의 팬들은 그의 아웃사이더 정서가 시작된 근원을 엿 볼 수 있다.


버튼에게 있어서의 빈센트 프라이스는,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이자 동경하는 우상. 미스터 하이드이자 프랑켄슈타인 박사 였으리라.





연출 각본 팀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