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by 멧가비


관객을 설득시키려는 목적의 기반 설정보다는, 적당히 이러저러해서 고러케 돼부러쓰요 하며 무대만 제공해주는 느슨한 상상력의 디스토피아. 미래에 대한 충격적인 역 비전이나 현재를 사유하는 메시지 등에 관심이 없음을 선언하고 시작하는 셈이다. 근간이 되는 쌍둥이 설정부터가 대단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은 아니다. 머릿수만 늘렸을 뿐, [프레스티지] 크리스천 베일의 반전을 그냥 전면에 내세웠을 뿐이잖아.


이야기에서 건질 게 없다면 그 다음 궁금한 것은 시각이다. 일인다역으로 짜여진 플롯, 즉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일곱 캐릭터가 정말 다른 사람들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캐릭터 쇼'에 영화는 포커스를 맞춰야 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 것을 기대하고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일부 성공, 일부 헛발질.


[미션 임파서블] 류의 팀 첩보물이나 오션스 일레븐처럼 구성원들의 앙상블을 구경하는 하이스트 무비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게 무색하게도, 쌍둥이 구성원들은 채 기지개도 켜보지 못하고 아주 빠른 템포로 줄줄이 죽어나간다. 생각보다 아주 이른 타이밍에 중심 인물은 둘 혹은 셋으로 좁혀지고, 나는 이 영화에 굳이 일곱쌍둥이 설정이 필요했나 하는 의문을 갖는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배신자가 된다,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반전 하나를 위해서 재미있었을지 모를 아이디어와 배우의 호연이 낭비된다는 불만을 지울 수가 없다.


연기력 자랑 타임을 앗쌀하게 밀어줄 게 아니라면 차라리 바비인형 까라의 배우를 앞세워서 일본틱하게 코스튬 체인지 쇼나 주구장창 보여주던가, 혹은 전성기의 밀라 요보비치처럼 몸 잘 쓰는 배우 데려다가 액션으로만 꽉 채웠으면 그나마의 개성이 있었을지 모른다. 대체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만드는 사람들부터가 그것을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제작에 돌입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연출 토미 위르콜라
각본 맥스 봇킨, 케리 윌리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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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찾다 찾다 못 찾았던 기억이 있는데, 개봉하려고 그랬나.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2/23 21:26 #

    아시아에서는 [월요일이 사라졌다]가 안 뜬 듯 한데, 그냥 협의가 안되서 그런 게 아닐까요..
  • 잠본이 2018/02/25 18:36 #

    그냥 제작자가 누미 라파스 얼굴만 줄창 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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