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프티드 시즌1 by 멧가비


싱어의 [엑스맨]은 코믹스의 스판덱스를 비웃으며 시작한다. 그러나 훗날 이어지는 시리즈들에서는 거짓말처럼 병아리색 스판덱스를 거쳐, 토에이 특촬의 저예산 감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전투복까지 입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공연히 입방정만떨었던 거다. 


이 드라마는 앗쌀하게 평상복만 입은 초능력자들만으로 충분히 멋진 슈퍼히어로 드라마 한 시즌을 완성해낸다. 그래 씨발 하려면 이렇게 하라고. 하늘을 날고 건물을 뻥뻥 날리고 현수교를 뜯어 옮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고예산 슈퍼히어로 영화들에 뒤지지 않게 진지하고 흥미롭다. 화려한 CG 쇼를 대신 능력의 "응용"에 집중한 영리한 플롯의 승리.


그래서 아쉽다. 실사 영상물로서는 그 [엑스맨]으로부터 이어진 영화 시리즈가 일종의 "본가"로 인식되고, 덕분에 이 드라마는 본가에 완전히 편입된 것도 완전히 분리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말이다. 비즈니스를 배제하고 문학적인 관점에서만 논하자면, 너덜너덜해진 영화 시리즈는 깔끔하고 셔터 내린 다음에 이 드라마를 출범 시켰다면 모냥새는 참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화위복, 드라마의 애매한 포지션 덕택에 투입된 2군 캐릭터들은 오히려 드라마를 신선하게 만든다. 여기서까지 찰스와 에릭의 꼰대 쫀심 싸움을 봐야 했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고문이었겠지.


어차피 자석인간이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전향하는 이야기로 시즌1이 끝나니 다음 시즌은 또 능력자 배틀물이겠지만, 의뭉스러운 노인네 자석인간과 임신한 조울증환자 자석인간은 그 서사와 드라마가 당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영화 시리즈에서는 몇 번의 시도는 있었으나 단 한 번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틴에이저의 이야기도, 연속극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더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점도 어드밴티지다. 물론, 덕분에 적나라한 중2병을 지켜봐야 하는 건 괴롭다.


뭣보다, 여성 캐릭터에는 기본적으로 hot한 배우들을 기용하는 경향이 있어 좋다. 엘레나 사틴 되살려내라.







다음 시즌에서는 한 동안 보기 힘들게 된 남매 빠와
얘네 보면 '쌍둥이 줄루 줄리' 생각난다




다음 시즌은 드디어 뮤턴트 내전
CG 비용 많이 들텐데 괜찮으려나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스터에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