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by 멧가비


세상 거의 모든 일에 정답 없고 표준 없고, 사람 사는 일이 특히 그렇다. 다를 뿐, 누구에게나 각자의 삶이 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감옥과 같겠으나, 사는 게 그렇거니 하고 살면 그것이 곧 삶.


영화는 무방비로 소외된 계층의 삶을 관조한다. 그러나 사회고발이나 동정을 호소하는 일에 의도가 있지 않음은 영화가 시작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알 수 있다. 나오는 이들 누구 하나 삶이 고되다 푸념하지 않고, 아이들은 아슬아슬할 정도로 해맑기만 하다. 눈에 개미가 꼬일 듯 알록달록한 화면의 채도(彩度)는 또 어떠한가.


무니와 무니 엄마 헤일리의 대책없는 삶. 그러나 이내 무니의 곁을 떠나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그곳의 삶 역시 여느 사람들의 것과 다르지 않음이 역설적으로 드러나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딕키 부자(父子), 최소한의 발전 의지와 가능성이 있는 가정이다. 애슐리는 아들 스쿠티의 장난이 도를 넘자 즉각 제지하고 친구들과 선을 긋게 한다. 역시나 최소한의 가정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애슐리는 헤일리와 달리 구체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시나브로 삶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헤일리 뿐이다.


보통의 빈민가 이야기와 달리 약물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 대신, 소아성애자임이 암시되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변태성욕자는 지역의 경제수준을 막론하고 어느 환경에든 존재하는 위협이며, 치안 공권력도 아닌 그저 모텔 관리인에 의해 아이들의 안전이 지켜지는 것이 또한 영화가 그들의 삶을 위태롭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일 것이다.


수영장에서는 여인이 나체를 드러내지만 그저 자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싶은 노인일 뿐, 그것에 어떠한 퇴폐가 없다. 문제의 헤일리조차도 특별히 반사회적이거나 무책임하다고 보긴 힘들다. 택하는 방법들이 사회의 규칙에서 벗어나 있을 뿐, 사실은 그가 삶에 대해 아는 선 안에서는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해 살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자식을(의도적으로) 학대하거나 애정을 주는 일에 등한시 하고 있진 않으니 말이다.


무니와 잰시가 고사리 손을 맞잡고 뛰는 결말은 놀랍다. 주차장에서 침이나 뱉고 놀던 아이들이 사는 곳 지척에 진짜 "매직 캐슬"인 디즈니 랜드가 있었다는 사실. 도보만으로 누군가의 제지도 없이 손 쉽게 입장할 수 있는 전 세계 최고의 유원지가, 그 아이들에게는 그저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피해 도망가는 곳이었을 뿐. 아이들은 갖지 못한 것을 원하며 고통 받는 대신, 자신의 삶이 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유년기를 즐기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연출 션 베이커
각본 션 베이커, 크리스 베르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