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VS 제이슨 Freddy Vs. Jason (2003) by 멧가비


공포의 괴물이 경쟁하며 희생자를 사이에 두고 입찰 경쟁하는 컨셉으로서는 [사다코 대 가야코]의 까마득한 선배 뻘이다. 영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먹이 사냥터가 겹친 두 포식자의 대결" 되시겠다.


[13일의 금요일]과 [나이트메어] 두 시리즈의 본래 코드는 각각 "방종한 젊은이들의 끔찍한 밤" 그리고 '세대 갈등' 쯤일텐데, 이 잡탕같은 영화가 은근히 양 쪽을 다 살린다. 그리고 괴물들이 숨 고르는 사이를 메꿔 줄 인간들의 이야기도 은근히 재미있다. 오히려 무턱대고 찢고 잡아 뜯기만 했던 본가 시리즈들보다 인간 쪽 스토리를 더 공들여 만든 듯한 인상.


각각의 시리즈를 이원 중계 하는 것처럼 각자 나름대로 학살 쇼를 하다가 30분 쯤을 남겨놓고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모처럼 제목에 "Vs" 까지 붙이고 만났는데 킬카운트만 올리는 거 의미 없잖아. 게다가 홈 코트를 바꿔 가면서 대결하는 다채로운 구성. 이 과정에서 인간 캐릭터들이 단순 피해자를 넘어 제 역할들을 톡톡히 한다.


또한 각기 불과 물이 약점이라는 대비성도 잘 부각시킨 점 센스 있다. 작가들이 소싯적에 배틀물 만화 좀 섭렵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다. 각자의 무기를 바꿔서 사용한다던가, 태엌와 뎀 딜러라는 클래스 간 개성도 잘 살아있다. 화룡점정, 옥수수밭에서 난장 파티 중인 애새끼들을 불타는 제이슨이 슬라이스 치는 시퀀스는 정말 끝내준다. 그런가하면 프레디가 제이슨의 내면을 탐구하는 장면은 심오하기 까지 하다.


이종 격투기라기 보다는 짜여진 각본이 훤히 보이고 결말이 대충 예상되는 프로 레슬링 같은 만남이다. 승패가 큰 의미 없지만 볼만한 구경거리이긴 하단 소리지. 당시에도, 그리고 여전히 싸구려 기획물 쯤이란 혹평이 중론이지만 언젠가는 이것도 재평가 받아야 한다.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데.


하지만 단 한 가지 흠. 영화 보면서 인간 쪽한테 유일하게 내가 뚜껑 열린 장면이 있다. 막타를 왜 니가 날려 미친년아.







연출 우인태
각본 데미언 섀넌, 마크 스위프트
캐릭터 웨스 크레이븐

덧글

  • 더카니지 2018/07/18 13:55 #

    백발마녀전의 감독이 감독을 맡았는데 아주 잘 만들어냈죠. 홍콩 영화적 감각이나 분위기는 딱히 없었던듯. 다만 명색이 프레디 대 제이슨인데 인간 파트가 너무 길고 팬들이 기대했던 드림매치, 대결 씬 비중이 너무 적다는 혹평도 좀 있긴 해요.
  • 멧가비 2018/07/18 21:46 #

    우인태는 이 영화 전에 이미 미국에서 영화를 몇 편 찍은 적이 있죠. 이 영화는 워너 산하에서 연출한 작품이니, 자기 특색이든지 홍콩스러운 감각이든지 있다 하더라도 그걸 맘대로 드러낼 수는 없는 단순 고용감독 정도였을 겁니다.
  • 로그온티어 2018/07/18 15:48 #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는 제이슨이 모에해서 보았고, 이 영화도 프레디는 싫지만 제이슨이 나온대서 팬심에 봤습니다. 승패 안 난 결말에 화가 나긴 했지만요. 팬심에 제이슨이 이겨야 한단 말음!이란 생각 뿐이었던 지라 (...) 솔직히 입털고 다니고 지가 유리한 세상에 사람 가둬놓고 빡치게 하는 프레디는 싫지만, 넘나 무식하고 우직하고 순수해서 있는 트랩 없는 트랩 다 걸려주는 제이슨의 상대적 귀여움을 이길 수는 없지요.
  • 멧가비 2018/07/18 21:46 #

    무승부지만 제이슨 판정승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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