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1984) by 멧가비


분명히 해 둬야 할 것은, 팀 버튼이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전성기 필모그래피 내내 반복 재해석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전설은 메리 쉘리의 원작이 아닌, 축약판이라 볼 수 있는 제임스 웨일의 1931년 영화를 직접적인 레퍼런스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창조주를 저주하고 고성을 떠나 마을로 내려왔다가 결국 횃불을 든 군중에 쫓겨 풍차에서 분사(焚死)하는 괴물. 그 이미지에 대한 다각적 재창조만으로 버튼이 얼마나 많은 걸작을 남겼는지를 찬찬히 살펴 보면, 레퍼런스에 대한 그 집요한 경외심과 경제적인 소재 활용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본격적으로 장편 영화 감독이 되기 직전 완성한 이 30분 짜리 중편에는, 제임스 웨일의 영화 안에서 마치 무성 영화 주인공처럼 활개치던 몬스터의 희비극적인 이미지가 오롯이 카피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실험실, 외톨이, 나선 무늬, 거대 괴수 등 버튼이 언제나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의 미학적 취향 대부분이 나열되어 있기도 하다.


자신의 쇼를 극장판으로 만들어 줄 감독을 물색중이던 피위 허만의 시야에 든 것이 이 작품이니, 버튼의 팬들에게 있어선 마치 성서의 창세기를 보는 듯한 기분 마저 드는 소중한 작품이다. 이 영화 덕분에 그 월트 디즈니에서 해고되었다는 점은, 마치 깡패들이 감옥에 가는 걸 훈장처럼 생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연출 팀 버튼
각본 레너드 립스
원안 팀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