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by 멧가비


수박에 소금을 뿌리면 더 달아진다는 깜짝 상식은 초등학교 때 배운다. 반대로 방금 냄새 지독한 똥을 누고 온 변소에 제 아무리 향긋한 방향제를 뿌린들 똥냄새보다 아찔한 정체불명의 냄새가 남는다.


통속 멜로 드라마와 호스테스물 등 여자가 울거나 학대 당하는 모든 장르를 집대성한 캐릭터, 바로 카와지리 마츠코. 비슷한 장르의 선배 영화들이 대개 그러했듯이, 그의 일생을 무겁고 우울하게 이야기한 들, 또 그저 그런 정도의 이야기였을 뿐이다. 그러나 버섯 환각처럼 몽롱하고 슈가 쇼크에 빠질 듯 심하게 단내 나는 미장센들로 그의 우울하고 비참한 인생을 감추려 하자, 뻔할 뻔한 이야기가 활기를 얻는다.


한 사람의 일생이 혐오스런 지경에 이르는 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영화의 대답은, 잘 못된 선택, 그리고 또 다시 잘 못된 선택을 하는 "학습하지 않는 태도". 미장센의 당의정을 걷어내고 통속 장르의 주인공이라는 선입견을 잠시 배제한 채 다시금 지켜 보면, 사실은 현실에도 마츠코는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절대로 생산적인 결론을 내지 못할 게 뻔한 "무언가 한 가지"에 사로잡혀 삶의 통제권을 영원히 되찾지 못하는 사람 말이다. 그 무언가 한 가지는 간혹 종교이거나 이념이기도 한데, 마츠코의 경우에는 그것이 애정결핍이었을 뿐이다.


혐오스런 것은 마츠코가 아니고 그의 인생도 아니다. 혐오해야 할 것은 마츠코와 같은 사람의 빈틈을 노리고 덤벼드는 똥파리들이다. 현실에도 수 많은 마츠코들이 있다. 그들을 혐오해야지.







연출 나카시마 테츠야
각본 나카시마 테츠야
원작 야마다 무네키 (동명 소설,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