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 레이크 Eden Lake (2008) by 멧가비


외지인이 낯선 장소에 가서, 그곳의 사람들로부터 이유없이 공격을 받는 내용의 영화는 세어보면 은근히 많다. 영화가 준 치가 떨리는 감정이 아직도 생생한 [퍼니 게임]이 그러했으며, 블랙 코미디의 필터를 씌웠음에도 찝찝한 감정이 채 걸러지지 않았던 [구타유발자들]이 그러했다. 억지 조금 부려서 넓게 보면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도 대충 그런 식이다.


깡패나 사이코패스 등이 아니다. 이 영화는 사회의 시스템에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을, 그래서 타고난 야만성을 잃지 않아 (나쁜 의미로) 순수한 청소년들을 그 폭력의 주체로 설정한다. 그리고 그 폭력의 현장을 단순한 세대 갈등이나 사회화 되지 않아 풀릴 고삐 조차 없는 폭력성 쯤으로 간단히 정의 내리는 대신, 그 폭력성을 낳은 근원에 까지 도달하려 한다. 그 답을 말하기 위해 날리는 섬뜩한 반전 한 방 까지.


제도권에서 소외된 시골 마을 사람들이 품을 만한 도심에 대한 열등감 같은 단순한 감정에서부터, 문명의 통제를 아주 조금 덜 받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얼마나 금세 야생 짐승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심장한 고찰 까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고립된 사회가 변하지 않는 한 폭력과 증오는 대물림 된다는 말이다.


여하튼, 그 동네는 그렇게 생겨먹은 곳이다.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영원히 그런 식일 것이다. 마이클 패스밴더는 누울 자리를 잘 못 보고 발을 뻗었지. 왜 괜히 남의 동네 가서 남의 집 애들 시끄럽게 논다고 꼰대질을 했냐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여자 옆에 있다고 괜히 해결도 못 할 센 척 하는 남자들도 이 영화 보고 정신 차릴 필요가 있다. 참 이상한 의미로 교훈적인 영화야.






연출 각본 제임스 왓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