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쯤 오니까 칩널 방식의 닥터 후의 윤곽이 더 드러난다.
러셀의 경우, 지극히 평범한 컴패니언이 닥터와의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닥터의 캐릭터성이 부각될 수 밖에 없고 동시에 사건 자체나 배경, 설정 등에 대한 디테일이 많이 드러났던 편. 그리고 모팻 시즌들은 비범한 컴패니언들과 관련 떡밥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닥터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들을 파헤치는 식이었다.
그리고 칩널은 어찌 보면 다시 러셀 스타일의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로 회귀했는데,
이제 2화지만 에피소드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컴패니언 세 명도 그렇지만, 게스트 캐릭터인 앙스트롬은 빈민 행성 출신인 일종의 가장이고, 엡조는 본 바탕은 선하지만 아동학대로 삐딱하게 자란 사람. 어딘가 다들 자존감 낮은 사람들 투성이라는 점도 칩널 냄새가 난다. 이게 뜨거운 감자인 게, [브로드처치] 처럼 "원래 그런 드라마"에서라면 모를까, 닥터 후에서 레귤러 캐릭터들이 저러니까 보는 나까지 기분이 쳐지는 느낌이다.
닥터가 다른 사람들 얘기 이렇게 길게 들어주는 닥터는 처음인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에피소드 수도 더 줄었다며 닥터 얘기는 안 하냐, 싶었던 순간에 아니나 다를까 떡밥이 슬쩍! 아직은 무슨 얘긴지 모르겠지만, 혹시 유년기 닥터의 얘기인 걸까, 아니면 수전에 대한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1화에서 수전에 관한 언급이 있기도 했고.
금성 합기도 반갑다!
태그 : 닥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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