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 나온다. 1편에서 이스터 에그로 한 번, 2편에서는 저걸 갖고 콜슨이랑 대화도 나눈다. 그저 기념하려고 카피한 레플리카도 아니고, 캡틴한테 주려고 만든 것도 아닐텐데 어째서 캡틴 방패 같은 디자인을 한 기계장치 같은 게 미완성인 채로 토니의 작업실에 있었던 건지 생각할 수록 신경 쓰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자기가 쓰려고 만들고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토니는 겉으로 깐족대는 태도와는 다르게 사실은 캡틴을 상당히 존중? 존경? 아무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캡틴을 닮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고, 부친인 하워드로부터 캡틴에 대해 귀가 닳도록 듣고 자랐다고 하니 "아버지 하늘에서 지켜봐 주세요" 라고 하는 심정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중요한 건 만들다 말았다는 거다. 아이언맨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토니가 뭔가 만들다 관둔 적이 있었나? 그런데 심지어 캡틴의 방패를 닮은 장치인데 되게 쿨하게 "아 거기 있었구나" 라고?
토니가 캡틴에게 느끼는 감정은 조금 복잡하다. 우선은 존경, 존중 등의 긍정적인 감정도 있지만 상기했다시피 아버지의 영향으로 질투, 미움 같은 게 희미하게나마 뒤섞여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애증이지. 그래서 난 저 방패 장치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살아 돌아온 이후 수트를 개발하던 동안에 이것 저것 구상하다가 손 댄 물건이 아닐까 싶다. 뭔가에 꽂힌 듯이 캡틴 방패를 아이언맨 무기로 쓸 생각도 잠깐 했었다가, 번뜩 정신이 들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때려 치우고 쳐박아 둔 게 아니냐는 거지. 그 이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저런 거에 자기가 손댔다는 사실 자체를 잊은 척 했지만 또 막상 갖다 버리자니 그래지지는 않고.
라는 상상을 해 본다.
태그 : MCU탐구
덧글
처음엔 저거 하나로도 엄청난 떡밥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제는 그냥 일상이 되어버린게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