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Womb (2010) by 멧가비


복제인간의 윤리적 문제는, 엄연히 자아를 가진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가 제시하는 문제의식은 클론을 하나의 인간으로 받아들이되 "어떠한 인간"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죽은 연인 토미1의 유전자를 복제해 인공수정, 출산을 거쳐 아들로 기른 여인 레베카가 있다. 아들인 토미2는 레베카가 토미1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유년기의 얼굴을, 토미1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던 청년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닮은 얼굴로 자라난다. 영화가 끝난 후 곱씹다가 문득 뜨악해진 건, 레베카의 얼굴에서 그 어떤 혼란과 윤리적 고민을 단 한 번도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레베카가 토미1의 유전자를 복제하기로 결정한 시점에서 이미 출산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이 주는 의미 따위는, 사랑한 남자를 되살려 곁에 두겠다는 맹목적인 목표 앞에서 그 어떤 유의미한 것이 되지 못했다.


통상적인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어 태어남에도 클론을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동네 맘커뮤니티 아주머니들의 태도와, 출산이란 그저 클론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 쯤으로 여기는 레베카의 궁극의 이오카스테 콤플렉스,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 해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는 마지막으로 더 큰 고민을 화두로 던진다. 우리가 클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것 만큼이나, 클론들이 그들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고 이해할지에 대한 철학적-사회적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토미2의 마지막 행동은 토미에 대해 인간이 규정한 프레임을 깨버리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겠다.







연출 각본 베네덱 플리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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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아이를 따돌리자 의기투합하는 맘 커뮤니티의 회원들., 즉 차별을 조장하는 사람들의 구성원이 각각 흑인, 과체중 백인, 아시아인, 유대인이라는 점이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