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춘 晩春 (1949) by 멧가비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늘 중첩해 떠올리는 건 오 헨리의 영원한 레퍼런스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딸은 혼자 남을 아버지 생각에 독신을 주장한다. 아버지는 딸이 혼기를 놓칠까봐 재혼하겠다는 거짓 선언을 한다. 부녀가 서로를 걱정하고 배겨하는데 그 걱정해주는 방식이 서로에게는 스트레스인 교착 상황. 결국 어느 한 쪽이 자신을 접고 상대방의 배려를 받아들일 때 까지 빙글빙글 쳇바퀴 돌아가는 갈등 뿐.


내가 아버지를 위해 남아주는 게 아닌, 아버지만의 인생을 내가 방해하는가, 라는 질문을 딸 노리코가 스스로 품은 순간 매듭은 풀린다. 오즈 영화니까 결론은 딸이 시집가는 거고, 오즈 영화니까 정작 결혼식 장면은 없는 거고.


영화네느 만고불변 두 가지의 가족 거짓말이 나온다. 첫째,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라는 아비의 말. 둘째, 시집 안 갈 거라는 딸의 말. 일단 딸은 시집 갔고, 아버지는 과연 재혼 썰이 완전히 구라였을까. 다도 모임 과부 여인의 눈빛을 봐선, 글쎄올시다.





연출 오즈 야스지로
각본 오즈 야스지로, 노다 코고, 히로츠 카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