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Tremors (1990) by 멧가비


에컨대, 엘리자베스 헐리 주연의 [일곱가지 유혹]이 떠오르는, 누군가의 욕망이 왜곡된 형태로 성사되는 소동극 코미디의 뉘앙스.


주인공 발렌타인은 척박한 네바다 컨테이너촌에 근거지를 두고 돈만 주면 온갖 허드렛일은 다 해주는 이른바 심부름 센터 콤비의 한 명인데, 파트너인 프레드에 비해 젊고 그만큼 현실에 대한 불만, 상승 욕구가 강한 인물이다. 시작부터 줄곧 밉지 않게 투덜대던 그의 상승 욕구는, 본작의 대표 괴물인 '그라보이드'가 출현하면서 엉뚱한 국면을 맞는다.


땅 밑에서 진동을 감지하며 움직이는 괴물을 피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 트럭 위에서 바위로, 건물 옥상 위로. 빌은 어느샌가 더 이상 세속적인 욕구 때문이 아닌, 그저 살기 위해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한다.


바위산 정상에 도달해 더 오를 곳이 없는데도 목숨은 여전히 위협받는다. 이에 발렌타인은 그라보이드를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뜨림으로써 긴 싸움을 마무리 짓는다. 여기서 영화가 제시하는 절묘한 대안. 내가 더 올라가지 못한다면 적을 끌어내려라. 치사하지만 적확한 가르침이다.


상승하강의 이미지를 계속해서 반복 은유하는 이 영화는, 마치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처럼 과학자 론다의 발의 커플 성사를 암시하며 어쨌든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그래서 후속작이 안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연출 론 언더우드
각본 S. S. 윌슨, 브렌트 머덕

덧글

  • 듀얼콜렉터 2019/01/08 15:54 #

    정말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네요, 미국 이민가서 얼마 안되서 봐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것 같습니다. 이후에 케빈 베이컨은 나오지 않는 후속작은 계속 나왔는데 그 다음에 케빈 베이컨이 계획한 딴 후속작은 좌초되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 멧가비 2019/01/08 23:43 #

    TV 시리즈로 컴백할 거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엎어졌나요?
  • 듀얼콜렉터 2019/01/09 05:11 #

    네, 파일럿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하네요.
  • 멧가비 2019/01/10 11:55 #

    결국 그렇게 됐군요..엄청 기대했었는데..
  • IOTA옹 2019/03/16 12:06 #

    그래도 2편까지는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를 자주 되집어 보는데 이영화를 그리 많이 보면서 더 오르지 못하면 남을 추락시킨다는 생각은 못해봤네요.
    좋은 글입니다.^^
  • 멧가비 2019/03/17 16:20 #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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