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촬 가가가 トクサツガガガ (2019) by 멧가비



꽤 본격적인 특촬 메타 코미디였던 원작과 달리 가족간의 갈등과 아웃사이더로서의 고민을 좀 더 강화한 드라마판. 아직 끝나지 않은 만화를 짧은 분량으로 드라마화는 데에 있어서는 괜찮은 각색이다. 단지 특촬 팬으로서만이 아니라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메인 스트림에 포함되지 못하는 부외자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를 너무 무겁지 않은 시선으로 조명한 점 좋다.


물론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일반 대중과 서브컬처 매니아들 간의 장벽이 체감적으로는 그리 높지 않을 뿐더러 일종의 취향적 카스트 구분도 심하지는 않은 편이긴 하지. 나만 하더라도 여자사람친구들한테 특촬 보는 거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니까, 드라마에서 다루는 마이너 취향가들의 소외감이 그리 절절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다.


다만 소수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서 주변에 얘기 나눌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된다. 다른 얘기지만, 지금이야 전세계가 주목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문화 파이가 있지만,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한창 나올 때만 하더라도 그런 영화 왜 보냐는 시선이 느껴졌던 게 사실이니까. 격세지감이다.


이 드라마의 뭣보다도 가장 훌륭한 점이라면, 등장하는 주역 배우들 모두가 상당한 미녀라는 점. 물론 그게 드라마 속 그들의 소외감을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지만, 아 존나 어쨌든 나는 드라마 보면서 눈이 즐거우니까.


키나미 하루카 좋아하는데, 성격 뾰족한 노처녀 역할 같은 걸 이 정도로 잘 소화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