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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화광 1세대 감독 박찬욱의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비장르 대중 흥행작. 이때부터의 지금까지의 박찬욱 필모를 쭉 늘어놓고 멀리서 쳐다보면 이 때의 박찬욱에게서는 기이하게도 절박함과 (불쾌하지 않은) 여유만만함이라는 양가적인 얼굴이 동시에 겹쳐 보인다.


가상의 뮤지션 한 명을 상상해보자. 퇴폐적이기 이루 말할 데가 없는 사이키델릭 곡들로만 채워진 그의 바이오그라피에 딱 한 곡 통속적인 발라드 흥행곡이 있는데, 팬으로서는 묘한 배신감을 느낄 정도의 온기 어린 인류애가 테마인 노래이며, 그 곡으로 마침내 히트 작곡가의 타이틀을 획득하자마자 다시는 그와 같은 곡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이 뮤지션이 대중적인 멜로디로 듣는 이를 울릴 기술 자체는 뛰어나지만 그런 쪽으로는 아예 관심이 없다가 궁핍함에 쫓겨 타이틀곡 용으로 그냥 하나 툭 하고 내놓은 곡이었겠거니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 진정성이라고는 하나 없는 의무방어전 같은 곡을, 들을 때 마다 매번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패배감. 이 영화가 딱 그 짝이다.


내가 아는 지금의 아트박스 에로티시즘의 깐느박이라면 송강호가 이병헌의 지뢰를 해체해 줄 때 이병헌은 침을 꼴깍 삼키고 송강호는 뜨거운 숨을 거칠게 삼켰다 뱉었다 하는 그림부터 그려진다. 아니 최소한 송강호가 손수 이병헌 면도 해주는 그림이라도 있어야 맞다. 그러기는 커녕 닭싸움 하고 초코파이나 나눠먹고 있으니, 이게 진짜 지금의 박찬욱이 걸어 온 길에 있었던 영화가 맞습니까 묻게 되는 거지.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영애의 캐스팅이나, 닭싸움, 초코파이 거기에 김광석. 소박하고 어딘가 정겨운 소재를 눈물 버튼으로 써먹을 줄 아는 귀신같은 이해도가 엿보이는데, 이 부분은 원작의 것인지 각본가의 것인지. 아니면 그 시절에 있었던 상업적 감각이 박찬욱에게서 어느 샌가 모래성처럼 사라진 건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연출 박찬욱
각본 김현석 이무영 外
원작 박상연 (소설 [DMZ],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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