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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2012)

2천년대 한국 깡패 판타지 영화들 면면, 깡패를 수더분한 선인 혹은 의인으로 묘사하거나 싸움 실력이 씨발 무슨 김용 무협지다. 룸살롱 운영하고 삥 뜯고 경찰에 수배되고, 하는 짓들은 리얼인데 캐릭터가 판타지, 그게 그 시절 한국 깡패 영화였다. 깡패들이 영화 제작에 발 담그기도 한다는 소문도 돌고 그랬다.그 목불인견의 역사가 저물고, 이제 더 이상 명절...

범죄와의 전쟁 (2011)

최동훈의 [타짜] 이후로, 대사빨 잔뜩 살아있는 한국 영화들이 '밈'화 돼서 컬트적 인기를 누리는 현상들이 종종 발생한다. 그 대사빨 말고는 아무 것도 없지 않나 싶은데 또 그것들이 서사와 본질은 휘발되고 밈만 남겨서 불멸성을 얻는, 이쯤되면 그런 시대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장난감처럼 갖고 놀기 좋은 영화들의 시대.최익현이라는 기회주의자의...

펄프픽션 Pulp Fiction (1994)

애수의 치정극이라던가 배신 당한 갱단원의 처절한 복수극 같은 거 없는, 제목처럼 싸구려 범죄소설 잡지에나 실릴 법한 사실은 시시한 이야기들 일색이다. 갱단의 히트맨이 똥 싸다 죽었다던가, 그 갱의 보스는 항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던가 하는, 어떻게 죄 다 똥꾸멍 같은 이야기들 뿐이질 않나. 하지만 타란티노는 결국 다 똥꾸멍으로 끝나는 이 영화를, 그가 오마...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

캘리포니아의 2류 범죄자들의 이합집산이라는 명쾌한 플롯. 타란티노는 그렇게 대경력의 문을 연다. 범죄를 모의할 요량으로 둘러앉은 갱들이 시시껄렁한 주제로 수다를 떨고, 총에 맞았다고 징징대면서 울고, 개중 지독한 한 놈은 흥겨운 복고 음악에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경찰의 귀를 잘라낸다. 타란티노의 출사표는 이렇게 평단을 열광케 할 새로운 파도를 몰고 온 ...

더 만달로리안 The Mandalorian (2019 - 2020)

이 드라마의 가치를 논하기 위해서는 '클래식 삼부작'과 나머지 극장용 영화들을 비교해야 할 필요가 반드시 있다. '클래식'의 매력이 생활감 묻어나는 우주 어딘가에서 아웃사이더들이 좌충우돌 벌이는 흑백 뚜렷한 무용담이라는 점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프리퀄 삼부작'의 문제는 바로 생활감의 부재에 있다. '클래식'에서와 달리 저 우주는 제다...

레옹 Léon (1994)

반복적인 일상, 직무 수행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자폐 아저씨가,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돼버린 소녀를 만난다. 직업 킬러와 거취 불명의 고아, 두 사람의 정서적 교감은 그렇게 제도권에서 벗어난 위태로운 환경에서 정서적 혼란과 함께 시작한다. 화분과 우유 외에는 아무 것도 없던 중년 남자의 무기질적인 삶에 불쑥 보호...

한자와 나오키 半沢直樹 시즌2 (2020)

시즌1은 한자와가 선친의 복수를 겸한다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과장된 연기, 과장된 캐릭터 끼리의 충돌이 마치 영웅과 악당의 대결 구도처럼 보였는데 시즌2는 또 다르다. 이번 시즌은 한자와도 뭔가 목청이 더 커졌고, 대적하는 상대들의 비열함, 으름장이 더욱 과장되어 마치 야쿠자들의 나와바리 싸움처럼 보인다. 야쿠자 없는 야쿠자 드라마잖아 완전히.말이 빠...

한자와 나오키 半沢直樹 시즌1 (2013)

레벨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비디오 게임의 무서운 점은, 물고 물리는 퀘스트와 감질 나는 보상 시스템으로 유저로 하여금 그만하고 쉴 수 없게끔 만드는 중독성에 있다. 사실 이것은 비디오 게임 이전에, 잘 만든 연속극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문학적 기원에는 에스컬레이터식 영웅 서사가 있을 것이다.주인공은 수완 좋고 영리하나 적당한 선...

올드보이 (2003)

복수는 식혀서 먹어야 맛있는 음식과 같다더라. 15년이 걸린 복수니 대체 얼마나 진미일까. 픽션의 역사에서 그 많은 복수자 중 가장 인내심 강한 어느 복수자의 이야기. 물론 이건 이우진에 대한 설명이다. 오이디푸스 예언 등의 그리스 비극처럼, 복수하려는 행위가 복수당하는 거대한 계획의 일부라는 덫과 같은 구조. 영화의 반전은 누가 딸이냐 따위가 아니라,...

복수는 나의 것 (2002)

두 번 이상 재감상할 마음이 안 들(그러나 이미 세 번 이상 봤고) 정도로 잔인하고 지긋지긋한 운명론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서로에게 가한다는 복수는 어쩌면 자신을 옭아맨 더러운 운명에게 향하는 악다구니처럼 보인다.평범한 노동계급 청년 류를 하루아침에 유괴범으로 만든 건 장기밀매 사기꾼들이 아니라 사기 이후 들려온, 사기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기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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