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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Fahrenheit 451 (1966)

프랑수아 트뤼포가 생각한 디스토피아는 여러가지 의미로서 독특하다. 다분히 말장난에서 착안했을 'Fireman'들은 불을 끄는 대신 불을 지르는 게 업무인 사법기관 공무원들인데, 그들이 불질러 태우는 대상은 제목처럼 451도에서 발화한다는 물건, 책이다. 영화 속에는 그 어떤 "허가된" 활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몬태그가 읽는 만화에는 말풍선이 없으...

가타카 Gattaca (1997)

사회 경력을 이제 막 시작했거나 한창 쌓아 나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격, 경력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불공평함을 단적으로 체감하게 만들어주는 개념이며 영원히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현실의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고 사람들을 그렇게나 고통받게 하는 자격, 커리어라는 것에 대한 우화다.태생적으로 "부적격자...

LA 탈출 Escape From L.A. (1996)

뉴욕 편에 이은 갑빠 대장 스네이크의 나성 유람기. 이것은 단지 두 대도시를 무대로 했다는 설명 외에 의미심장한 무언가의 형식적 연결성을 갖는다.일찌기 54년에 도쿄에 나타나 깽판을 친 고지라는 바로 그 이듬해에 오사카 성(大阪城)을 찢는다. 게임으로 말할 것 같으면 GTA 시리즈는 뉴욕과 L.A.를 계속해서 번갈아 무대로 삼고 있다. 한국에도 있다. ...

뉴욕 탈출 Escape From New York (1981)

나에게 이 영화는 멋이란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커트 러셀, 스네이크 플리스킨. 아놀드 슈월츠네거처럼 근육질의 거한도, 이소룡처럼 깎아낸 조각같은 몸도 아니다. 그렇다고 장 끌로드 반담처럼 예술적인 돌려차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 중서부 블루칼라 노동자 풍의 미묘한 근육, 왠지 가슴털이 수북할 것만 같은 몸뚱이에, 영화...

젠틀맨 리그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2003)

"VS 무비" 혹은 "팀 업 무비" 등으로 속칭하는, 각자 활동하던 유명한 캐릭터들을 한 작품에 모으는 기획은 1943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주선으로 '프랑켄슈타인 괴물'과 '늑대인간'의 만남이 성사된 이후 꽤 오랜 역사를 이어 온 비즈니스다. 현대에 와서는, 유니버설 호러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들의 동창회 격인 1987년작 [...

브라질 Brazil (1985)

주인공 샘 라우리, 안정적인 공무원이며 홀어머니와는 사이가 좋은 외아들이자, 삶에 있어서 특별히 더 무언가를 가지려 노력하기 보다는 가진 것에 만족하는, SF 주인공치고는 현실의 아무개에 가까운 소시민이다. 영화는 그런 남자가 회색의 콘크리트 도시에서 홀로 붉게 타오른 이야기다.독일 표현주의 양식을 닮아 뻣뻣하게 우뚝 솟은 건물들. 이...

로건의 탈출 Logan's Run (1976)

예전에 북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쓰레기 한 점 없이 깨끗한 평양의 한 광장이 비춰질 때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저 완벽해 보이는 도시를 가장하기 위해 무시되었을 인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영화 속 도시는 돔으로 격리된 안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완벽하게 안락한 생활을 보장 받는다. 물론 그를 위한 댓가는 통제, 그리고 제한된 수명이다. 인...

플래시 고든 제국의 종말 Flash Gordon (1980)

'벅 로저스'라는 단군 할아버지 급을 제외하면, 스페이스 오페라 계보의 조상님 쯤 되는 동명 코믹스의 유일한 극장판 영화.장르의 특성에 비해 활극성은 다소 약하지만 재미있는 소재들과 뛰어난 미술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 음악이야 말하면 입 아프고. 프레디 형의 상큼한 목소리가 귀에 환청으로 남을 정도니.너무 대놓고 이름부터 몽고인 우주 제국. 실제 몽고 ...

바바렐라 Barbarella, Queen Of The Galaxy (1968)

사이키델릭 키드가 가벼운 약물을 흡입하고 자다가 꾸는 몽정 꿈이 이 영화처럼 생겼을 것 같다.이 영화가 가끔 유쾌한 섹스 코미디 스페이스 오페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더라.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섹스를 테마로 한 프랑스 전위 예술처럼 느꼈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이 영화는 몹시도 우울한 디스토피아 영화에 가깝다. 40세기의 지구는 손바닥을 맞...

매드맥스 3 Mad Max : Beyond Thunderdome (1985)

좋은 횟감은 회로 먹어야 맛있지, 양념 바르고 향신료 뿌린다고 좋은 요리가 되는 건 아니다.돈이 들어가면 돈 들인 사람들의 욕심이 반영된다. 헐리웃의 자본이 투입되면 헐리웃 상업 영화의 틀에 끼워 맞춰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그렇다고 맥스가 파리대왕 꼬마들의 보모가 될 필요는 있었는가.헐리웃식 말 많고 쿨한 배드애스가 될 필요 있었는가. 그 많은 꼬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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