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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 Atonement (2007)

영화가 재미있는 건 그 전복적인 구조에 있다. 기본적으로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 액자 구조였음이 영화 말미에나 밝혀진다는 점에서 말이다.브라이오니가 순간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세실리아와 로비의 삶을 뒤틀어 놓은 이유는, 기억의 혼란이라든가 로비에 대한 왜곡된 애정 등이라고 영화에서 상당히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 근본에는 과...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남들 잘 때 깨어있는 야행성 동물. 수잔의 그 별명이 상징하는 바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늘 자신에게 없는 것만을 욕망하며 안정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모습은 수잔이 엇박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과의 결혼은 수잔이 부유한 삶을 욕망했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다 가진 여자"라는 평을 들을 정도의 풍요로운 물질...

옥자 Okja (2017)

구조가 묘한 영화다. [이웃집 토토로]로 시작해서 [아저씨]로 전개되다가 [쥬라기 월드] 냄새도 제법 풍기고. 좋은 말로 버라이어티 하고, 기분 안 좋을 때 보면 좀 조잡할 것 같고.쓸 데 없이 많은 캐릭터 덕분에 조금 더 산만해진다. 제이크 질렌할은 없어도 될 캐릭터가 목소리는 제일 크다. 봉준호식의 한국형 블랙유머와 헐리웃 코미디의 뭔가가 충돌하는 ...

원더우먼 Wonder Woman (2017)

아름답다. 의존을 거부하는 걸 넘어 의존이라는 개념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강한 여성들이, 그것도 떼로 나온다. 두려움이라곤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여전사들이 구식 무기를 들고 돌격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전사면 그냥 전사지 여전사가 어딨겠냐마는, 나는 여기에 반드시 여전사라는 단서를 붙여야겠다. 더 멋지니까. 여자 관객들이 [...

아가씨 (2016)

이것은 빌어먹을 다이쇼로망에 대한 경외심인가 아니면 탐미주의에 대한 탐미주의, 탐미주의를 위한 탐미주의인가. 박찬욱은 내가 선호하지 않던 방향으로 더 박찬욱스러워졌다. 저기 담긴 저 섬세함들을 채 절반도 소화시킬 수 없는 무딘 감성으로 꾸역꾸역 감상하자니, 그저 AV 마니아들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올 법한 모던 시대의 전설 쯤으로 밖에 느껴...

문라이트 Moonlight (2016)

노골적으로 마초이즘을 부추기는 미국 사회에서도 흑인 빈민가는 터프하지 못하면 부서지는 것으로는 최상위권 난이도의 정글이다. 첫사랑에게 두들겨 맞은 상처로 자신을 숨기고 살게 된 샤이론에게 '블랙'이라는 별명은 가면이자 갑옷이다. 케빈은 자신이 평생을 쓰고 사는 가면을 친구에게도 나눠 준 셈이다. 샤이론에게는 섬세한 내면을 드러낼 용기가 없고 케빈처럼 가...

킹콩 King Kong (2005)

1933년 [킹콩] 원작은 피터 잭슨을 감독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전범(典範)이다. 리메이크 판에 그의 순정이 절절이 담길 것은 예측된 일이었다. 원작에 대한 지나친 존경심을 참을 수가 없던 그는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에게 스토리와 드라마를 부여하기로 마음 먹었을 것이다. 팬이라는 사람들은 한 작품을 오래 마음에 품다 보면 작품 속 인물들의 전후 사...

그녀 Her (2013)

평범한 연애를 하기엔 지나치게 섬세한 남자가 일종의 감정적 도피처를 찾았으니, 그게 바로 신종 OS인 인공지능 사만다. 알고리즘과 인격의 경계가 모호한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는 이미 흔한 소재이거니와, 영화 역시 영리하게도 그 뻔한 것에 대해 쓸 데 없이 파고들지 않는다.대신 영화의 방향은 인공지능의 자아가 아닌, 인공지능을 "대상화"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

라 라 랜드 La La Land (2016)

세바스찬과 미아라는 연인은 사실 시작부터 그 끝이 정해진 채로 시작한 관계다. 좌절로 생겨난 마음의 결핍을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서로를 발견한 것이다. 냉정히 말해, 그 순간 필요했던 사람을 만난 것.세바스찬이 막연하게 꿈을 좇는 것을 잠시 멈추고 현실적인 돈벌이를 택한 것은 미아와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 행보는 바를 차리는 ...

내추럴 시티 (2003)

SF 사이버펑크 장르에 한국식 멜로를 도입한 자체는 흥미롭다. 흔히 한국식 장르를 두고, 메디컬물은 의사가 연애하고 수사물은 경찰이 연애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한국식 SF라면 안드로이드와 연애하는 것도 있을 법한 이야기다. 문제는 그걸 다루는 방식이지.기본적인 플롯은 [블레이드 러너]를 뒤집으며 시작하지만 '심심이' 수준의 인공지능 뿐인 로봇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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