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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첩보국 The Ipcress File (1965)

재미있는 건, 이 미니멀하고 냉소적인 에스피오나지 영화가 느끼한 로망으로 가득했던 '007 시리즈'와 같은 제작자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젓지 않은 마티니를 손에 들고 거드름을 피우는 대신, 직접 내린 원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근하는 소시민적 영국 첩보원 해리 파머가 그 주인공.멋진 슈퍼 자동차도, 주인공을 위해 순정과 목숨을 바칠...

이든 레이크 Eden Lake (2008)

외지인이 낯선 장소에 가서, 그곳의 사람들로부터 이유없이 공격을 받는 내용의 영화는 세어보면 은근히 많다. 영화가 준 치가 떨리는 감정이 아직도 생생한 [퍼니 게임]이 그러했으며, 블랙 코미디의 필터를 씌웠음에도 찝찝한 감정이 채 걸러지지 않았던 [구타유발자들]이 그러했다. 억지 조금 부려서 넓게 보면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도 대충 그런 식이다.깡패...

이창 Rear Window (1954)

프랑소와 트뤼포는 이 영화에 대해 '영화에 대한 영화'라고 수식한 바 있다. 관음증에 대한 중립적 고발과 장르적인 범죄 수사극이라는 외피를 걷어내고 나면,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영화에 대한 영화 그 자체다.이 영화가 가진 독특한 양식, 관객의 시선이 직접 영화 속 인물을 관찰하는 대신 영화 속 또 다른 프레임을 거치게 구성되어 있다. 관객은 건너 아파...

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2018)

한 가지 강렬한 규칙으로 굴러가는 작품들이 있다. 80년대 강시 영화, 드라마는 '숨 쉬지 말라'고 했고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잠들지 말라'고 했다. 후비안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닥터 후] 에피소드 'Blink'에서는 역시 눈 깜빡이지 말라고, 닥터가 직접 화면 밖 시청자들한테 당부하기도 한다. 이런 장르의 작품들을 볼 때의 적합한 감상 태도라면 세...

더 문 Moon (2009)

내가 나 자신과 공조해서 또 다른 나를 음모에 가담시키려 하고, 나를 위해 나를 도우려 하지만 결국 그 내가 역으로 나를 위해 희생한다. 이 말도 안 되는 중언부언 같은 이야기를 한 방에 해결하는 것은 '복제인간'이라는 설정이다. 근본이 같은 자아를 지닌 복제인간 끼리의 작은 이야기. 얼핏 상상력만으로는 마이클 키튼 주연의 [멀티플리시티]를 연상시킨다....

더 도어 Die Tür (2009)

후회와 자책이 선을 넘으면 자기 자신을 파괴하기도 한다. 영화 속 데이빗은 비유가 아닌 말 그대로 정말 자기 자신을 살해하는 초현실적 상황에 빠진다.불륜에 탐닉하느라 딸의 죽음을 본의 아니게 방조한 데이빗. 그 망가진 삶에 조금씩 죽어가던 남자에게 선택의 기회가 찾아온다. 5년전 과거의 삶이 존재하는 평행세계를 발견한 데이빗은, 우발적으로 5년 전의 자...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남들 잘 때 깨어있는 야행성 동물. 수잔의 그 별명이 상징하는 바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늘 자신에게 없는 것만을 욕망하며 안정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모습은 수잔이 엇박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과의 결혼은 수잔이 부유한 삶을 욕망했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다 가진 여자"라는 평을 들을 정도의 풍요로운 물질...

비밀의 숲 (2017)

초반 몰입도를 겪으면서는 이소룡의 "절권도"가 떠오른다. 절권도를 일종의 철학으로 풀이할 때, "쓰지 않을 동작은 버리라"는 말을 이소룡은 곧잘 하곤 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은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다. 이른바 "감초"라는 이름으로 관습처럼 투입되는 코미디 담당 캐릭터가 없고,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갑자기 지능이 떨어져 뻔한 함정에 빠지...

더 기프트 The Gift (2015)

답답하지만 현실적인 답인 것들이 있다. 현실이기 때문에 답답한 차선책이 있다. 사적 처벌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권에서, 폭력의 피해자가 해소되지 않는 응어리를 처리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 근본부터 양아치인 종자가 뉘우치고 사과할 줄 아는 "인간"이 되길 기대하느니, 고든은 피해자신 자신이 피해자 이상...

올가미 (1997)

90년대 급변하는 사회적 성평등 논의와 함께 연애 및 결혼 문화와 관련해 신조어처럼 유행한 블랙 유머 단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마마보이"였다. 실제 영단어와는 차이가 있는 콩글리쉬에 가까운 단어였지만 당시 유행 가요의 소재와 제목이 되기도 할 정도로 참신한 논의 거리 중 하나였다. 그저 막연히 효자라고 불리우던 남자들을 상식선 안에 있는 효자와 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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