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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2018)

이름을 남기는 괴수 영화나 매력있는 괴수 캐릭터가 조연으로라도 나오는 영화라면 대개 그 괴수의 탄생 배경이 심플하다. 혹은 하는 짓이 심플하다. 고지라는 피폭 당한 공룡, 한강 괴물은 독극물 쳐먹은 수중 생물이다. 심지어 킹콩은 그냥 존나 큰 야생 고릴라야. 초롱이는 어떠한고. 연산군이 수집한 정체불명의 외래종 생물이 역병 걸린 시체를 먹고 자랐다고? ...

킹덤 (2019 - 2020)

좀비 영화는 좀비 쳐부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는 B 무비 기획과 사회파적인 주제의식을 품은 풍자극으로 크게 나뉘곤 한다. 그중 후자 쪽의 근원을 찾아 오르면 장르로서 현대 좀비의 전형을 고안해 낸 조지 A. 로메로의 삼부작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좀비판 [제국의 역습]이라 불러도 좋을 [시체들의 새벽]이 특히 유명하다. 이 드라마의 좀비들은 그...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 (2019)

영화가 망가진 채로 극장에 걸렸다. 망가진 영화는 결국 위태위태하던 시리즈 전체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재건하는 걸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를 않는다.레이븐은 일일드라마 식모처럼 무감각하게 얼굴도장이나 찍는 배역으로 전락했고, 매그니토는 또 촐싹대다가 줘터지는 양아치 신세를 못 벗어난다. [퍼스트 클래스] 좋았잖아. 혁신으로 시리즈를 부활시켜놓고 구태로...

석양의 무법자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1966)

'남북 전쟁'의 한복판에서 국가적 의식 같은 것에는 관심조차 없는 선수(The good), 악당(The bad), 괴인(The ugly) 세 총잡이의 물고 물리는 보물찾기 협잡 웨스턴 로망스 어드벤처, 라고 일단은 거창하게 운을 띄우고.권총 한 두 자로 차고 다니는 건맨들에게 소총 굉음이 마른 공기를 가르고 포탄이 낙뢰처럼 쏟아지는 전쟁통이란 그들 개인...

석양의 건맨 Per Qualche Dollaro in Piu (1965)

이견이 있겠으나, 나는 이것이 세르조 레오네라는 "유파"에서 설법하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한 순간을 담은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전작에서 아주 짧은 순간 내비친 휴머니즘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긴 황야의 요짐보, 아니 브롱코, 아니 몽코는, 이번에는 보란듯이 마지막 남은 윤리관의 한 톨 마저 돈에 대한 욕망으로 교체해 돌아온...

황야의 무법자 Per Un Pugno Di Dollari (1964)

카피 대상인 [요짐보]와의 결정적인 차이, 요짐보의주인공 무명의 방랑 검객 일명 '산주로'는 남루한 행색이나마 전직이 사무라이, 즉 특권 계층이었을 것임을 짐작하는 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본작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분한 (역시나 무명의) 건맨에게는 산주로가 가졌던 일말의 선민의식이 있을 수가 없다. 불분명한 시대적 배경이지만 대충 남북전쟁 전후라고 ...

진흙강 泥の河 (1981)

시간적 배경 1955년, 전후 약 10년. 빈곤은 끝났다는 나라의 선언과 달리, 도시의 아직도 방치되어 있으며 사람들의 생활은 그 이상으로 희망없이 치열하기만 하다. 전쟁을 겪은(전범국 국민이라는 자각과 특별한 이념도 없었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10년이란 그 모든 것을 극복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으며, 그만큼 마음 안에는 패배감과 허무함, 상실감 등 복잡하...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 (1960)

원작인 [7인의 사무라이]에서 일곱 칼잡이가 농민들의 마을을 구함에 있어서는 순수한 의협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사무라이들의 시대가 저물고 상업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명분을 잃어버린 직업 칼잡이들의 허무주의, 그리고 신분제와 전쟁의 주체였던 사무라이들의 평민들에 대한 속죄와 화해의 제스처 등 복잡한 것들이 뒤엉켜 있다. 사무라이들은 모시는 ...

오스틴 파워스 Austin Powers: International Man Of Mystery (1997)

패러디 영화라는 게, 그냥 다른 영화의 유명 장면들을 흉내내면서 말초적이고 휘발성 강한 웃음을 자극하는 류가 있다. 이를테면 [못말리는 람보] 등의 영화가 그렇다. 이런 건 웃음의 수명이 짧다. 영화 속에 전시된 레퍼런스들을 추억하는 세대가 사라지면 그 패러디의 수명도 끝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좀 얄팍하잖아. 그저 내가 아는 그 장면들을 어떻게 따라하는...

츠바키산주로 椿三十郞 (1962)

[요짐보]의 속편. 나는 이게 어쩌면 요짐보의 프리퀄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요짐보의 산주로가 무법지대에 내몰린 민초들의 일상을 구원한 거리의 영웅이었다면, 본작의 산주로는 부패 관리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젊은 사무라이들을 이끈 일종의 혁명 지도자다. 즉, 산주로가 아직은 세상을 조금 덜 등졌을 때의 이야기가 아니겠냐, 하는 거지.전작이 부패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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