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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언제였는지 기억도 희미하지만 '바닐라' 사진을 처음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아이스크림 표준 맛 쯤 되는 그 바닐라 말이다. 말갛고 보드랍게 생겼을 줄 알았던 실제 바닐라는 시커먼 나뭇가지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닐라라는 단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장담컨대 백이면 백 아이스크림 색깔을 떠올릴 것이다. 이게 내가 일상에서 직접 체험한 최초의 "시뮬...

에드 우드 Ed Wood (1994)

팀 버튼은 직접 각본을 쓰지 않은 작품에도 필모에 늘 어느 정도는 자기 반영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본작에서만큼은 자의식을 버리고 철저히 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타인이라는 것이, 영화 감독으로서 혹은 예술가로서의 버튼 자신을 완성하는 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 누군가이니, 결국은 이 이야기도 "팀 버튼"으로 회귀한다. 일종의 팀 버튼 비...

변호인 (2013)

안 그래도 송강호인데, 이 영화를 기점으로 이젠 그냥 연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것만 같다. 송강호를 파워레인저에 데려다 놓으면 지구는 정말 끔찍한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 송강호를 텔레토비에 데려다 놓으면 그 곳은 원색의 이주민들이 감금 노동착취를 당하는 사탕수수 농장이 된다. 송강호를 BBC 다큐멘터리에 데려다 놓으면 사바나는 느와르의 무대...

그때 그 사람들 (2004)

기획의 용감함과 영화사적 의미는 별개로 칭찬해 마땅할 것이나, 결국 만족스러울 정도로 속 시원한 영화라고는 보기 힘들다. "그는 왜 육본으로 갔는가"에 대한 시시한 대답. 영화가 다루는 실제 역사의 무게와 감독의 태도 사이에 괴리가 크다. 적당히 모티브만 따온 풍자극이다라고 둘러댈 수 없는 소재 앞에서 감독은 명확한 자신의 입장을 유보하고 한 발 물러선...

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초반 진단은 확실히 똑떨어진다. 이해 못할 신념을 고수하는 신념은 동료들과 갈등을 빚을 것이고, 여차저차 참전해선 당연히 멜 깁슨 식 자극적인 전투 시퀀스가 이어질 것이며, 포화 사이에서 공황 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주변을 둘러보면 슬로우 모션으로 죽어가는 동료들. 가장 괴롭히던 친구는 베스트 프렌드가 될 것이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3)

Hundraåringen som klev ut genom fönstret och försvann흔히 스웨덴 폭탄마 버전 [포레스트 검프]라고 알려진 작품. '스페인 내전'부터 시작해 미-소 '냉정'까지, 서구 100년 역사 굵직한 폭발의 순간들에 함께 했었다는 어느 폭탄마 노인의 이야기. 원작은 조금 더 많은 사건과 인물을 다룬다고 한다. (심지어 김일...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SULLY (2016)

설렌버거는 영웅인가 사기꾼인가?설리의 꿈에 나오는 질문이지만 실질적으로 설리 본인이 영화 내내 스스로를 괴롭혔던 자문(自問)이기도 하다. 물론 설리가 "영웅"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미 나와있는 답이다. 영화는 본질적으로, 영웅을 영웅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US 에어웨이즈 1549편 기장 설렌버거는 비행 경력 40년의 베테랑. ...

레전드 오브 투머로우 203

드디어 와패니즈 에피소드가 나왔다. 생각해보면 "시간 여행" 드라마로 기획했을 때 부터 이런 거 하고 싶어서 근질거렸을텐데 어떻게 여태 참았을까.

카게무샤 影武者 (1980)

주인공인 좀도둑 혹은 카게무샤는 그 자신의 말마따나 작은 그릇의 인물이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 뭐가 두렵겠냐 싶으면서도 당대의 호걸인 타케다 신겐의 디코이로서 일생을 보낼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여기서의 공포는 단순하지 않았을 것이다. 타인으로 산다는 공포보다 더한 것은 타인이 되어, 내가 아닌 채로 죽는다는 것이다.그러나...

프레스티지 The Prestige (2006)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 런던에 있었을지 모를 두 명의 마술사가 평생을 두고 펼친 싸움을 보여준다. 보든과 앤지어, 비극적인 두 마술사의 공통점은 초월적인 영역을 욕망했다는 것이다.보든은 사실은 일란성 쌍둥이다. 누가 보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그 둘 다 보든이기도 하다. 보든은 자신(들)의 삶을 희생해 마술을 완성한다. 삶 자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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