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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임파서블 Lo imposible (2012)

'재난물' 하면 롤랜드 애머리히의 이름이 즉각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이 영화가 당황스러운 것은, 그 재난물 황금기의 영화들이 관객에게 학습시킨 몇 가지의 공식들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상 현상을 예측하는 국가 기관이 없다. 모두가 코웃음 칠 때 홀로 헌신하는 과학자도 없고 성조기 그 자체인 해병대라든지 무감각하게 죽어나가는 군중이 없다. 영...

하녀 (1960)

한국전쟁 이후 전 국민이 불철주야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정에 상주하는 가사노동자를 고용해야 할 필요성 또한 생겨나게 되었을 것이다. 자산으로 분류하던 조선시대 노비가 사라진 이래, 생판 모르는 "사람"을 피고용 형태로서 집안에 들인다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일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옛날 양반 꼰대들이...

알카트라즈 탈출 Escape From Alcatraz (1979)

영화를 거듭 섭렵하고 데이터베이스가 쌓일 수록, 내가 좋아하던 어떤 걸작들이 알고 보면 오리지널리티를 별로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고는 한다. 이 영화는 [쇼생크 탈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다. 그렇다. 이 영화를 논하려면 [쇼생크 탈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쇼생크 탈출]이 관객에게 전율을 주는 건 크게 두 파트다. 인간 ...

살인의 추억 (2003)

언제 멈춰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치킨 게임 같다. 관객의 심리를 난처한 지점으로 까지 끌고 가면서 결국 모순에 빠지게 만드는 기술이 탁월한 영화. 적어도 내게는 태어나 봤던 영화들이 내게 걸었던 심리 싸움 중 가장 힘들었다. 언제 빠져나가야 될지 결국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선택하지 못했다.미궁에 빠진 사건, 이를 추적하는 80년대 난폭한 형사들. 관객들...

바람 (2009)

가령 미국 래퍼들처럼 길 가다가 총 맞는 동네에서 본격 갱스터로 살았다고 한다면 자기뻑에 꽂혀서 자기 살아온 얘기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도, 비록 범죄 얘기 일색이겠지만 그 나름대로의 페이소스 있는 무용담일 것이요 피카레스크적인 장르 쾌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 그런 영화는 아예 아니고.기세 약한 친구들 뒷통수 때리면서 푼돈이나 갈취하던 과거를 나름대...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2014)

영화든 드라마든 모든 매체를 막론하고 영웅담 중에 제일 답답하고 뚜껑 열리는 영웅담은, 주인공이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외부의 적과 싸우겠다는데 도와줘도 모자랄 내부인들이 자꾸 이것 저것 태클거는 스토리다. 관객 입장에서야 결과를 알고 보는 거니까 그렇다지만 어쨌거나 주인공 앨런이 온갖 겐세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짜 요샛말로 ...

아워 주 Our Zoo (2014)

동물원을 차리기로 결심한 남자와 그 가족들의 신경질적이면서도 훈훈한 이야기. 물론 동물들이 많이 나오니 눈요기도 좋고 영드 특유의 채도 낮은 색감과 느긋한 시골 풍경도 좋고.신념과 고집이 딱 반반인 열혈 주인공 조지. 엄마와 아내의 고부갈등. 징징대는 큰 딸내미의 소소한 허영심 등, 스케일이 다른 덕질을 시작한 남자와 가족들간의 갈등은 드라마의 전개를 ...

한공주 (2014)

수술 후 진통제 약빨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조금 전 까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의식하지 못한 새에 언제 이렇게 아파진거지? 하며 뒤늦게 통증을 자각한다.영화는 의외로 잔잔하고 덤덤하게 소녀 한공주의 일상과 희망에 집중한다. 과거에 어떤 끔찍한 일을 당했건, 지금의 공주는 그냥 살고 싶을 뿐이다. 살려고 수영을 배우는 것 처럼, 그저 숨을 쉬고 싶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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