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심리극 요약보기전체보기목록닫기

1 2 3

조커 2회차

거두절미 하고, 아서 플렉의 조커는 "사각지대의 화신", 즉 사회시스템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우화적으로 상징한 인물이다. 정신질환자들이 존재하는 보호의 사각지대와, 폭력 범죄자들이 우글대는 통제의 사각지대, 그 둘이 화학적으로 결합했을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가 곧 여기서의 조커인 셈.다시 본 영화는 마치 [다크나이트]에 대한 대답처럼 ...

조커 Joker (2019)

배트맨 세계관 컨텐츠들에는 과거를 캐묻고 싶어지는 주박 같은 것이 걸려 있는 걸까. 로빈-딕 그레이슨의 프리퀄 드라마가 만들어지려다 엎어졌는데 한참 지나서 결국 짐 고든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오고 말았잖은가. 아니 왜, 그러다가 나중에는 '마사'가 웨인 가에 시집 오기 전을 다룬 프리퀄도 나오겠어.---남자가 화장을 하자, 도시는 맨얼굴을 드러냈다. 요...

도그빌 Dogville (2003)

"은총"이라는 이름의 이방인은 개들의 마을에 흘러들어와, 개들을 일시적으로 구원하고 그 스스로 금단의 열매가 되어 개들을 매료했으며, 개들로 하여금 타락을 앞에 놓아 선택하도록 시험에 빠뜨렸고, 마지막에는 개들을 불태움으로써 타락을 부끄러워하지 않음을 단죄하며 다시 아버지 곁으로 떠난다. 교화를 가장해 타락을 독려한 위선자의 피는 직접 손에 묻히고, 아...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언제였는지 기억도 희미하지만 '바닐라' 사진을 처음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아이스크림 표준 맛 쯤 되는 그 바닐라 말이다. 말갛고 보드랍게 생겼을 줄 알았던 실제 바닐라는 시커먼 나뭇가지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닐라라는 단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장담컨대 백이면 백 아이스크림 색깔을 떠올릴 것이다. 이게 내가 일상에서 직접 체험한 최초의 "시뮬...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영화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충격적인 전개도, 반전도 아니다. 추리극도 사이코 스릴리도 치정극도 아닌, 아니 사실은 그것들을 모두 품은 "코즈믹 호러"가 실질적인 장르였다는 점에서 기겁한다. 내용이 아니라 장르 자체에 놀라다니.잠깐 미시적으로 보자면, 영화는 적절한 징벌에 대해 하나의 대답을 제시하고선 관객들 사이에서 논쟁이 생산되는 것을 꾀하는 듯 보인...

블랙 미러 402 아크앤젤 Arkangel

아이를 잃어버렸던 엄마의 트라우마는 그로 하여금 그릇된 선택을 하게 만들고, 그 선택으로 말미암아 결국 자식을 영영 잃고 만다는 내용의 패러독스 부조리극. 엄마는 딸에 대한 사랑만큼 어리석었으며, 딸은 엄마의 어리석은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호기심이 왕성했다.작중 등장하는 '아크엔젤' 서비스는 [당신의 모든 삶]과 [화이트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의 소재를 적...

테이크 쉘터 Take Shelter (2011)

제프 니콜스 감독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느낀 위기감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는 또한 특정된 경험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지점을 건드리기도 한다.주인공 커티스는 거대한 폭풍의 꿈을 꾼다. 꿈을 어째서 강하게 신뢰했는지 영화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관객에게 귀띔하지 않는 것은, 커티스에게는 그것이 그저 꿈이 아닌 현...

케이블 가이 The Cable Guy (1996)

90년대, 바야흐로 케이블 방송의 황금기다. "바보상자"라는 멸칭은 케이블 붐에 탐닉하기 시작하던 그 시절 TV 정키들을 위해 미리 존재했던 것 마냥 예언적이다. 정보 처리의 기술적 진보는 물론 양적 확장이 특히나 폭발력을 갖기 시작한 시대의 산물 같은 영화.우유부단한 주인공 스티븐은 공짜 케이블 한 번 보려다가 소시오패스 괴물 "케이블 가이"를 삶에 ...

엘르 Elle (2016)

미쉘은 강간 피해자다. 강간의 마지막 순간으로 영화가 시작하니 이것은 중요한 정보가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미쉘에 대한 설명이다. 영화가 관찰하는 그녀의 삶, 생부는 유명한 살인자고 남편과의 이혼은 폭력 때문이며 하나 있는 아들조차 수틀리면 주먹을 들어 올리는 망나니. 불륜 상대가 뻔뻔하게 요구하는 게 하필 구강성교인 것은 상징적...

마더! Mother! (2017)

가랑비에 옷 젖듯이, 시나브로 영역을 침입해 들어와 인내심과 삶을 조금씩 파괴하는 침입자들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익히 [퍼니 게임]에서 그러했듯, 신경을 긁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불청객"들의 행동은 대개 끝에 가서는 폭력으로 수렴되고는 한다.그러나 영화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서술보다는 심상을 위주로, 삶의 어느 한 부분도 나를 위해 존...
1 2 3


비정기 한 마디

"다시 보고싶다 오렌지캬라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