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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2003)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철저하게 '2편'의 거대한 아우라에 종속되어 있는 영화에 가깝다. 좋은 후속작이 있고 나쁜 후속작이 있다. 전자라면 이 영화의 전작을 통해 제임스 캐머런이 증명했다. 그리고 그 후속작인 이 영화가 후자의 사례로 남았다.전작에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것이라 정의내렸던 새라 코너의 모든 정신적 성장은 이 영화에...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 Terminator 2 The Judgement Day (1991)

거두절미하고, [에일리언 2]와 결이 같다. 예술성으로 더 평가받는 SF 호러 걸작 영화에 미사여구를 조금 더 보태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승화시킨 후속작이라는 점. 한 마디로 고급스러운 사족. 둘 다 캐머런 영화지만 차이점이라면, 리들리 스콧의 매캐한 페쇄공포를 캐머런식으로 재해석했던 [에일리언 2]와 달리 이쪽은 전작도 캐머런의 이야기였다는 것. 세...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터미네이터라는 이름의 기게 부기맨은 린다 해밀튼이 연기한 "그 새라 코너"를 찾을 때 까지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들을 무표정한 얼굴로 수도 없이 죽여댄다. 우리에게 익숙한 귀신은 피해자가 언제 어느 곳에 있어도 "귀신같이" 찾아내 괴롭히곤 하는데 저 터미네이터란 놈은 그걸 못 한다. 이는 터미네이터라는 캐릭터가, 감각과 유연성 없이 프로토콜대로만 일을 ...

이색지대 Westworld (1973)

미국의 서부개척시대는 말이 개척이지 사실은 야만적인 식민 역사의 상징 중 하나다. 그 서부시대를 무대로 꾸민 로봇 시뮬레이션 유원지가 배경. 방문객들은 모험과 낭만을 즐긴다는 핑계 하에,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 서부시대 테마파크를 유린하고 욕보인다.19세기 말 미국의 "진정한" 역사가 어떠한 야만성에서 시작했는지를 생각하면 ...

토이즈 Toys (1992)

장난감 회사 '지보'의 생산 시설은 현실 속 공장이 아닌, 어린 아이들의 꿈 속 놀이동산을 더 닮았으며 지보의 직원들은 짓궂은 가짜 토사물 모형을 놓고 회의한다. 사망한 지보 회장의 무덤에는 가짜 웃음 주머니가 들어있고, 장난감 오리 가족이 길을 건너기 위해 인간은 길을 멈춘다. 경비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트릭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 회화가 패...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2017)

"후속작"이란 건 크게 두 종류다. 전작의 설정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개진하는 경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이 주로 그러하고 [007] 시리즈는 극단적으로 그러하다. 또 하나의 부류는 철저하게 전작에 종속적인 경우. 이 영화가 그렇다.리들리 스콧이 깔아 놓은 디스토피아 비전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신, 전작의 '릭 데커드'와 ...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하나의 작품을 논함에 있어서 해당 장르의 개념까지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거의 모든 "장르 이름"이 조금씩은 (기준 내리기)모호한 구석을 내포할텐데, 그 중에서도 '사이버 펑크'라는 장르는 특히나 그 대상이 특정되지 않는 성질이 강하다. "인간의 편의에 의해 고안된 기술이 고도로(또는 극단적으로) 첨단화(CYBER)된 세상과 그런 세계관의 제도권 ...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 Ghost in the Shell (2017)

전화위복인 걸까. 기존 [공각기동대]의 원작이나 오시이 마모루의 "95년 극장판"에 큰 애착이 없었기 때문인지 되려 아예 별개의 작품으로 놓고 보기가 어렵지 않다. 되도록이면 실사 작품을 조금 더 선호하기도 하고.사이버펑크 장르라는 게 그 누적된 역사에 비해 다루는 주제의식은 일정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냉정히 감안하면 이제와서 철학적 ...

에일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데이빗은 정말 쇼 박사를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게 인간의 범위에서 생각할 만한 것과는 그 성질이 다를 것이고, 실제로 그걸 행동으로 옮긴 방식은 다르다못해 섬뜩하다. 데이빗의 사랑은 쇼를 창조신화의 대지모신(大地母神)으로 승화시킨다.많은 민족의 창조신화에서는 여성성을 띈 신 혹은 거인이 죽음을 통해 세상에 생명을 부여하고 인류를 창조한...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

이 탐사는 처음부터 글러먹었다. 이성적 탐구 대신 다분히 종교적인 환상에 집착하는 과학자들에게 맡겨진 순간부터 말이다. "너희는 아무 것도 아니란다", 자의식 과잉의 오만한 인류라는 종에게 한 방 먹이는, 누군가에겐 절망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속 시원한 이야기.영화를 관통하는 담론은 인간의 나약함이다. 영화 속 탐사 대원들이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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