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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2000)

어느 여름날, 독신 남성이 하룻동안 겪는 짜증나고 억울한 해프닝을 관찰하는 일종의 부조리 코미디 단편.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서 집에 깔렸던 동쪽 마녀처럼, 엘리베이터에 낀 어느 무명씨의 발이라는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주인공 권해효, 면도기가 부러져서 면도는 절반 밖에 못하고, 엘리베이터에 낀 어떤 남자에 신경 쓰다가 놓칠 뻔한 통근 ...

환상여행 (1996 - 1998)

김국진 메인 롤의 [테마게임]이 과거에 존재했던 한국판 [환상특급] 쯤으로 간혹 거론되더라. 하지만 [테마게임]이 주로 일상이나 연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환상여행은 판타지, 호러, 스릴러, SF 등 훨씬 더 사변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뤘으니 사실은 이 드라마야말로 한국판 [환상특급]이요 한국판 [어메이징 스토리]였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한국의 마이클 ...

포 룸 Four Rooms (1995)

네 명의 감독이 각자 각본을 써서 한 편의 영화로 엮는, 네 개의 세그먼트가 벨 보이 테드라는 한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앤솔러지 기획. 쿠엔틴 타란티노 필모에 있어서는 가장 아기자기한, 마치 권말부록 같다. 그러나 그 1/4 짜리 짧은 세그먼트 안에 타란티노의 엑기스가 들어있기 때문에, 그의 필모를 논하면서 절대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영화이기...

펄프픽션 Pulp Fiction (1994)

애수의 치정극이라던가 배신 당한 갱단원의 처절한 복수극 같은 거 없는, 제목처럼 싸구려 범죄소설 잡지에나 실릴 법한 사실은 시시한 이야기들 일색이다. 갱단의 히트맨이 똥 싸다 죽었다던가, 그 갱의 보스는 항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던가 하는, 어떻게 죄 다 똥꾸멍 같은 이야기들 뿐이질 않나. 하지만 타란티노는 결국 다 똥꾸멍으로 끝나는 이 영화를, 그가 오마...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 (1978)

주인공 영걸에 대해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죽음으로부터 사랑받는 남자. 죽음에게서 선택 받고, 죽음을 이기는 "의지"를 배우고, 죽음으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만들도록 유혹해 죽음을 회피하고, 죽음으로 가는 길의 길잡이로 지목 당하지만 그 "의지"로서 마침내 죽음을 정복해버린다. 뭔가 추상적이고 장황한 얘기 같지만, 정확히 이 영화의 플롯이 그러하다.그...

카우보이의 노래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2018)

몇 개의 단편이 모인(원래 드라마로 기획됐었다던) 옴니버스 구성은 이 "영화 아닌 영화"에 자유도를 보장한다. 무도한 악당이나 호방한 총잡이 영웅이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 열차 강도 이야기나 돈가방 쟁탈전 등 서부극 역사에서 언제나 다루던 굵직한 이야기들 대신, 주인공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에 그러나 언제나 존재했을 작은 이야기...

블랙 미러 406 블랙 뮤지엄 Black Museum

시즌 4의 마지막 에피소드. 새로운 상상력들을 많이 선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블랙 미러답지 않았던 시즌3과 달리, 최초 두 시즌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익숙한 것과 변주 사이를 오간 것이 시즌4. 특히나 본 에피소드는 소재 뿐만 아니라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전개 구조까지도 반복한다.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나열된 세 개의 짧은 에피소드, 그리고 그...

담뽀뽀 タンポポ (1986)

카우보이 모자를 쓴 그 남자는 직업은 장거리 트럭 기사인 고로. 여정에서 머무는 곳이 곧 집인 그가 발길을 멈춘 곳은 더럽게 맛 없는 한 라멘 가게다. 라멘집 여주인 담뽀뽀에게 반한 카우보이 고로는 패기있게 결성된 팀과 함께 라멘집을 성공 가도에 올린 후 다시 방랑을 시작한다. 무법지대 마을을 구원한 서부극 해결사의 뒷모습처럼.영화는 서부극의 변주임과 ...

괴담 怪談 (1964)

단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60년대 당시 기준으로 봐도 현대적인 분위기의 영화는 분명히 아니다. 정통 호러로서 공포를 조성하기 보다는 고전미를 풍기는 기담(奇談) 모음집에 가깝다.영화는 일본의 전통 무대예술인 노(能)를 닮아있다. 음침하게 생긴 온나노멘이나 한냐 등의 캐릭터 가면 대신 배우의 맨얼굴로 시연된다는 점만 다를 ...

블랙 미러 2014 크리스마스 스페셜 White Christmas

세 개로 나뉘어진 개별적인 에피소드가 결국 하나의 결말로 엮이는 이야기 구조가 좋다. 물론 그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는 정신 파괴의 쾌감과 현실 인식의 씁쓸함 모두가 훌륭하다.독립된 자아를 가질 정도로 세밀하게 백업된 기억, 인간과 동일 수준의 사고를 하는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세상이 됐을 때,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또한, 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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