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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2000)

같은 날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그때 그 사람들]처럼 연극같은 형식을 차용한 블랙 코미디와는 전혀 다른 화법.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라든가 로버트 레드포드의 냉전시대 첩보영화처럼 보이도록 인물 관계를 구성한 점에서 어떠한 영화를 만들고 싶은 건지 알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김재규와 차지철은 자체적으로 냉전을 겪고 있는 관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

블랙 위도우 Black Widow (2021)

세뇌를 주요 소재로 차용한 유사 첩보물이라는 점에서 [윈터 솔저]와 견주어지는 건 이 영화의 태생적인 운명이다. 결이 같은 두 영화다. [윈터 솔저]에 대해 먼저 다시금 짚고 넘어가자면, 냉전시대 사회파 영화와도 같은 진지한 톤에 가면 쓴 괴인과 독수리 남자가 날뛰는, 냉탕과 열탕 신나게 뒤섞인 잡탕밥 영화였다. 이 영화? 주인공 나타샤가 자신의 감정을...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亀は意外と速く泳ぐ (2005)

배우들 개런티 외에는 제작비가 거의 들지 않았을 것 같은 이 소박한 영화는 놀랍게도 화려한 볼거리와 거창한 플롯으로 하나의 장르를 만든 '007 시리즈'의 대척점에 서 있다. 느끼하도록 잘 생긴 장신의 미남 대신 일본 작은 주택가의 평범한 주부(라고 주장하는 우에노 주리)가 장난인가 싶은 스카우트를 통해 스파이가 됐는데, 역시나 놀랍게도 아무 것도 안 ...

용쟁호투 Enter the Dragon (1973)

이소룡이 주연한 첫 미국 영화. 그래서일까,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주인공 리는 그의 다른 어떤 영화들의 캐릭터보다도 서구인들이 기억하는 "브루스 리"의 구도자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71년작 TV 시리즈 [롱 스트리트(Long Street)]에서 그가 연기했던 "충 리"의 모습과 가장 흡사하다는 점에서는 ([그린 호넷]을 ...

맨 인 블랙 Men In Black (1997)

장르사에서의 의미를 하나 따지자면, 이후로 이어지는 [블레이드],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이 이룩한 이른바 "마블 르네상스"의 머릿돌과 같은 역할을 한 게 이 작품. 즉 소니, 폭스 등으로 하여금 '마블 캐릭터들은 돈이 된다'는 확신을 준 작품군 중 가장 선두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장르하적 의미와 영 시원찮게 풀린 삼부작의 1편으로만 기...

국제첩보국 The Ipcress File (1965)

재미있는 건, 이 미니멀하고 냉소적인 에스피오나지 영화가 느끼한 로망으로 가득했던 '007 시리즈'와 같은 제작자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젓지 않은 마티니를 손에 들고 거드름을 피우는 대신, 직접 내린 원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근하는 소시민적 영국 첩보원 해리 파머가 그 주인공.멋진 슈퍼 자동차도, 주인공을 위해 순정과 목숨을 바칠...

오스틴 파워스 Austin Powers: International Man Of Mystery (1997)

패러디 영화라는 게, 그냥 다른 영화의 유명 장면들을 흉내내면서 말초적이고 휘발성 강한 웃음을 자극하는 류가 있다. 이를테면 [못말리는 람보] 등의 영화가 그렇다. 이런 건 웃음의 수명이 짧다. 영화 속에 전시된 레퍼런스들을 추억하는 세대가 사라지면 그 패러디의 수명도 끝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좀 얄팍하잖아. 그저 내가 아는 그 장면들을 어떻게 따라하는...

MCU 10주년 재감상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전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보안 기관에 뿌리를 내린 40년대 제국주의 잔당 '하이드라'. 그리고 하이드라의 주구(走狗)가 되어 어깨에는 공산주의의 붉은 별을 달고 돌아온 버키, 윈터 솔저. 미국 역사의 주적들이 망령처럼 돌아온다. 그리고 영화가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통해 제시하는 메타포는 명백히 '애국자법'을 겨냥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마블 유니버스...

어벤저 The Avengers (1998)

영화 자체에 대한 담론 보다는 제목과 관련한 해프닝들이 있는 작품. 마블 스튜디오의 [아이언맨] 1편이 개봉한 시점보다도 10년이 더 된 영화다. 보통의 영화 팬들에게 '어벤저스'라는 제목은 당연히 생소했을 것. 반대로 일찍 마블 코믹스의 팬이 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그 어벤저스"의 실사 영화로 혼동되고는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 위에 만물의...

퍼니셔 시즌1 (2017)

기존의 "거리의 영웅" 컨셉을 떠나 조금 거시적인 사회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짜임새 좋은 첩보전을 다룬다. 그 캐릭터 만큼이나 드라마 자체도 마블-넷플릭스 시리즈 내에서 이질적인 존재. 폭력과 섹스의 수위 또한 눈에 띈다. 남녀의 섹스 장면이 사실상 등급 내에서 다룰 수 있는 가장 아슬아슬한 지점 까지 도달하는데,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만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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