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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2016)

이것은 빌어먹을 다이쇼로망에 대한 경외심인가 아니면 탐미주의에 대한 탐미주의, 탐미주의를 위한 탐미주의인가. 박찬욱은 내가 선호하지 않던 방향으로 더 박찬욱스러워졌다. 저기 담긴 저 섬세함들을 채 절반도 소화시킬 수 없는 무딘 감성으로 꾸역꾸역 감상하자니, 그저 AV 마니아들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올 법한 모던 시대의 전설 쯤으로 밖에 느껴...

문라이트 Moonlight (2016)

노골적으로 마초이즘을 부추기는 미국 사회에서도 흑인 빈민가는 터프하지 못하면 부서지는 것으로는 최상위권 난이도의 정글이다. 첫사랑에게 두들겨 맞은 상처로 자신을 숨기고 살게 된 샤이론에게 '블랙'이라는 별명은 가면이자 갑옷이다. 케빈은 자신이 평생을 쓰고 사는 가면을 친구에게도 나눠 준 셈이다. 샤이론에게는 섬세한 내면을 드러낼 용기가 없고 케빈처럼 가...

로렐 Laurel (2015)

우선 마음에 드는 영화의 태도는 로렐과 스테이시의 로맨스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점이다. "이 둘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가 아닌,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를 말하는 영화로서 적절한 생략이다.영화는 쓸 데 없이 감정을 쥐어짜지 않고 오히려 건조하다 싶을 정도로 늘 중저음의 정서를 유지한다. 암 걸렸다고 부둥켜 안고 질질 짜고, ...

체이싱 에이미 Chasing Amy (1997)

뉴저지 한량 시절을 토대로 만든 전작들과 조금 다른 느낌이 있지만, 알고보면 역시나 케빈 스미스의 자전적인 부분이 녹아 들어있는 영화. 공개된 레즈비언이기도 한 여배우 '기네비어 터너'를 짝사랑했던 본인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든 각본이라고. 확실히 전작들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장난과 농담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사일런트 밥은 모든 출연작 중 가장 대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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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한 마디

"돌고돌다 결국 다시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