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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TAS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

팀 버튼 영화와 똑같이 디자인된 캐릭터들이, 검은 종이에 그려진 셀화의 마법을 타고, TV를 통해 매주 찾아온다. 목마른 사슴에게 우물을 장기 대여하듯, 팀 버튼 영화의 기묘한 탐미주의의 정체도 채 파악하지 못한채로 그저 홀리듯 경도됐던 그 시절 배트맨 팬보이들에게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다.명백히, 별개의 작품이지만 별개가 아니다. 이것은 감히 "팀 버튼...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2017)

"후속작"이란 건 크게 두 종류다. 전작의 설정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개진하는 경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이 주로 그러하고 [007] 시리즈는 극단적으로 그러하다. 또 하나의 부류는 철저하게 전작에 종속적인 경우. 이 영화가 그렇다.리들리 스콧이 깔아 놓은 디스토피아 비전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신, 전작의 '릭 데커드'와 ...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거의 모든 "장르 이름"이 조금씩은 모호한 구석을 내포할텐데, 그 중에서도 '사이버 펑크'라는 장르는 특히나 그 대상이 특정되지 않는 성질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편의에 의해 고안된 기술이 고도로, 또는 극단적으로 첨단화(CYBER)된 세상과 그에 반(反)하는 국외자 혹은 부적응자(PUNK)에 대한 이야기"라고 정의 내린다. 이 영화가 사이버 ...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 Ghost in the Shell (2017)

전화위복인 걸까. 기존 [공각기동대]의 원작이나 오시이 마모루의 "95년 극장판"에 큰 애착이 없었기 때문인지 되려 아예 별개의 작품으로 놓고 보기가 어렵지 않다. 되도록이면 실사 작품을 조금 더 선호하기도 하고.사이버펑크 장르라는 게 그 누적된 역사에 비해 다루는 주제의식은 일정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냉정히 감안하면 이제와서 철학적 ...

우주해적 코브라 극장판 (1988)

SPACE ADVENTURE スペースアドベンチャーコブラ[우주해적 코브라]의 첫 애니메이션화이자 첫 극장판. 원작의 초반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로얄 자매'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의 하드보일드한 분위기와 기괴한 상상력을 조금 덜어낸 대신 로맨스를 강조해 낭만적이고 슬픈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크리스털 보위의 갈고리 손이 사라진 것이 아쉽고, 세 자매...

블랙 레인 Black Rain (1989)

뉴욕 형사 닉과 찰리는 백주에 공공 장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피를 보는 야쿠자 구미쵸 사토를 체포하지만 윗선의 압력에 일본으로 넘기게 된다. 오사카 경시청에 인계해야 할 사토를 야쿠자들에게 넘긴 실책, 닉과 찰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관할서 반장 마츠모토 마사히로와 협력하게 된다. [48시간], [리설 웨폰]의 계보를 잇는 다인종 형사 버디 무비 중에서...

공각기동대 功殼機動隊 (1995)

데이터로서의 기억과 생명적 본질 중 자아를 "실존"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SF, 특히 사이버펑크 장르의 단골손님 레퍼토리다. 그러나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은 그러한 질문에 천착해 고뇌하는 대신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질문을 그저 질문인 채로 남겨둔다. 이 영화는 해묵은 고민에 발목을 잡히지 않는다. 대신 '인간은 어떤 기술이든 가능성만 있...

아수라 (2016)

맥락없는 폭력은 그저 "행해질 뿐"이고, 드라마를 동반하지 않는 살인엔 그 어떤 정서도 없다.영화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과 살인이 그저 우연히 당하는 교통사고와 다를 바가 없다. 깊이 없이 그저 게임 캐릭터처럼 얇기만 한 캐릭터들의 행동에는 최소한의 불쾌감도 없이 그저 무감각할 뿐이다.'비트'와 '무사'의 그 김성수 감독이 정말 맞는가. 김성수는 그...

배트맨 Batman (1989)

시처럼 함축적인 영화. 거리의 매춘부가 열 살 남짓한 꼬마에게 손을 내미는 도입부 장면, 도시의 타락을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설명한다. 배트맨의 분노는 경박한 몰락귀족의 가면으로 가리고, 조커의 분노는 기상천외한 쇼맨십으로 치환해 세상애 뿌린다. 주인공들의 성격을, 말이 아닌 그들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시적이다. 이성과 논리 대신...

주토피아 Zootopia (2016)

미국의 유명 브랜드나 실존 인물을 슬쩍 주토피아식으로 바꿔 넣거나 월트 디즈니에 대한 셀프 패러디 등 가벼운 유머들이 귀엽다. 의인화 하면서도 각 종의 특성 역시 놓치지 않는 캐릭터 설계나 액션 장면은 놀라울 정도이고, 추리물의 장르를 차용해 수사 과정을 통해 세계관을 설명하고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스토리텔링 "방식" 자체는 꽤 테크니컬하다는 생각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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