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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2000)

같은 날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그때 그 사람들]처럼 연극같은 형식을 차용한 블랙 코미디와는 전혀 다른 화법.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라든가 로버트 레드포드의 냉전시대 첩보영화처럼 보이도록 인물 관계를 구성한 점에서 어떠한 영화를 만들고 싶은 건지 알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김재규와 차지철은 자체적으로 냉전을 겪고 있는 관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

후 아 유 (2002)

[접속]이 불러 일으킨 사이버 연애에 대한 환상, 그 단물이 아직 다 빠지기 전 유행의 끝자락에서 조금 더 진화한 형태인 아바타 채팅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온 청춘 영화. 소위 싸이월드 감성, 하두리 감성이라고 하는 당대의 활기차고 낭만적인 인터넷 문화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63 빌딩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전경들도 세련되게 묘사되고 있다. 마치...

엑시트 (2019)

여러 번 보는 사람을 놀래키는 영화다. 도입부, 조정석은 놀이터에서 혼자 운동하고 근처에서 초등학생들이 쫑알대고 있다. 여기서 영화에 대한 편입견이 딱 생겨버린다. 조카가 노골적으로 얼굴 찌푸리며 삼촌을 무시하고 창피해하는 일, 대단히 시트콤적이다 현실에선 그런 거 없어. 물론 조정석이 연기한 백수 청년이 가족 내에서 처한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려는 장...

기생충 (2019)

부자(富者)의 자유와 빈자(貧者)의 계획, 나는 그렇게 대략 축약한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하는 가장 유명한 대사. 그렇다, 문득 찾아온 찬스에 맞춘 기우의 계획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 계획이란 것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계획이 실패함으로써 결국 밝혀지지 않지만, 그 폭우가 쏟아지기 전 까지는 기우의 계획은 성공적인 듯 보인다.박사장 부부는...

괴물 (2006)

반어법이 아니라 정말 존중의 의미로서, 영화는 "가지가지" 한다. 그 봉준호가 괴수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일단 놀라고, 배경이 내가 자란 동네라고 해서 또 놀란다. 영화가 시작한다. 어지간한 헐리웃 괴물 영화였으면 아직도 등장인물들 소개하고 있을 시간인데 여기선 다짜고짜 괴물부터 튀어 나온다. 그런데 대낮이다. 봉준호 엇박자 세계관에 들어온 괴물은 그렇...

승리호 (2021)

기술력 그 자체를 중요하게 다루는 하드 SF가 아닌 이상, SF는 이야기의 전달 방식이자 배경이지 장르 그 자체가 아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형사 누아르고 [터미네이터]는 슬래셔, [쥬라기공원]은 탈출한 괴수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봉준호의 [괴물]과 [설국열차]이 각각 가족 멜로와 계급 투쟁에 관한 이야기라면 [별에서 온 그대]는 트렌디한 로맨스다. ...

신세계 (2012)

2천년대 한국 깡패 판타지 영화들 면면, 깡패를 수더분한 선인 혹은 의인으로 묘사하거나 싸움 실력이 씨발 무슨 김용 무협지다. 룸살롱 운영하고 삥 뜯고 경찰에 수배되고, 하는 짓들은 리얼인데 캐릭터가 판타지, 그게 그 시절 한국 깡패 영화였다. 깡패들이 영화 제작에 발 담그기도 한다는 소문도 돌고 그랬다.그 목불인견의 역사가 저물고, 이제 더 이상 명절...

범죄와의 전쟁 (2011)

최동훈의 [타짜] 이후로, 대사빨 잔뜩 살아있는 한국 영화들이 '밈'화 돼서 컬트적 인기를 누리는 현상들이 종종 발생한다. 그 대사빨 말고는 아무 것도 없지 않나 싶은데 또 그것들이 서사와 본질은 휘발되고 밈만 남겨서 불멸성을 얻는, 이쯤되면 그런 시대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장난감처럼 갖고 놀기 좋은 영화들의 시대.최익현이라는 기회주의자의...

불가사리 (1985)

죽어서 영웅이 되거나 살아 남아 악당(혹은 골칫거리)가 되거나, 라는 오랜 딜레마는 대괴수에게도 얄짤이 없다.탐관오리와 부패한 왕실을 필사적으로 격퇴해 준 수호신임에도 당장에 많이 쳐먹는다 타박하는 나약한 민초들의 태도는 순간 혐오스럽다가도 일견 동정과 이해가 간다. 농민들의 관점에서는 당장에 땅을 일굴 농기구를 빼앗아 가는 놈은 관군이든 수호신이든 다...

물괴 (2018)

이름을 남기는 괴수 영화나 매력있는 괴수 캐릭터가 조연으로라도 나오는 영화라면 대개 그 괴수의 탄생 배경이 심플하다. 혹은 하는 짓이 심플하다. 고지라는 피폭 당한 공룡, 한강 괴물은 독극물 쳐먹은 수중 생물이다. 심지어 킹콩은 그냥 존나 큰 야생 고릴라야. 초롱이는 어떠한고. 연산군이 수집한 정체불명의 외래종 생물이 역병 걸린 시체를 먹고 자랐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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