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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2005)

내게 이 영화는 내외적으로 몇 가지 부당한 평가를 받는 영화다. 먼저 가장 논쟁적인 문제의 그 "결말"에 대해. 내내 팽팽하게 유지되던 긴장감과 공포가 일순 허물어지는 듯한, 미생물의 공격이라는 어쩌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이기도 한 결과.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것이라서 좋다. 지구를 지켜내는 게 반드시 인간일 필요는 없질 않은가. 외계인들이 공격한 건 ...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Jurassic World: Dominion (2022)

페로몬의 제왕 오웬, 새침한 도시 아가씨 클레어는 영화 세 편을 거치면서 가졌던 개성을 잃고 주어진 상황에 던져지기만 하면 어떻게든 뚝딱 해결해내는 진지하고 재미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이 두 사람 처음만 해도 공룡이 활개치는 극한 상황에서 스크루볼 코미디 찍던 사람들인데 이제는 그냥 징그러울 정도로 애정 충만한 미국식 부모로 밖에 보이질 않아. 성장을...

업로드 Upload (2020 ~ 2022) 시즌1,2

우선적으로 칭찬하고 싶은 점은, 이 드라마가 중심으로 삼고 있는 소재, "복제된 자아"에 대해서 할 법한 어설픈 고민같은 것들은 일찌감치 집어치웠다는 사실이다. 유기적 뇌에 담겼던 기억이 디지털로 복제되고 다시 그것을 복제된 유기 신체에 다운로드 하는데도 이 드라마는 그 각각의 개체들을 같은 사람(자아)으로 간주한다. 장 보드리야르 선생이 무덤에서 통탄...

고질라 VS. 콩 Godzilla VS. Kong (2021)

모든 괴수 영화의 원점 쯤으로 만신전에 오른 [킹콩]에서 콩이 알로 사우르스의 턱을 찢은 이래, 두발로 선 거대 영장류와 수각룡의 맞짱은 괴수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피터 잭슨 리메이크 [킹콩]에서도 그것만은 대원칙처럼 지켜졌고 그것만은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즙처럼 뽑아냈다. 90년대 비디오 ...

승리호 (2021)

기술력 그 자체를 중요하게 다루는 하드 SF가 아닌 이상, SF는 이야기의 전달 방식이자 배경이지 장르 그 자체가 아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형사 누아르고 [터미네이터]는 슬래셔, [쥬라기공원]은 탈출한 괴수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봉준호의 [괴물]과 [설국열차]이 각각 가족 멜로와 계급 투쟁에 관한 이야기라면 [별에서 온 그대]는 트렌디한 로맨스다. ...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

키애누 리브스는 [스피드]를 통해 샤프한 미남 액션 배우의 시대를 열고, 웨슬리 스나입스는 [데몰리션 맨]으로 연기파 배우의 액션 스타로의 전업 사례를 남긴다. 스나입스는 또한 [블레이드]라는 작품으로 '하이브리드 액션'이라는 정체불명의 서브 장르를 소개함으로써, 땀에 절은 런닝 대신 잘 다려진 외투 자락을 펄럭거리면서 발차기를 날리는 스타일을 유행 시...

데몰리션 맨 Demolition Man (1993)

동시대 3대 근육 배우들의 공통점, 나름대로 그럴싸한 SF 출연작 하나 씩은 갖고 있다. 아예 레전드인 [터미네이터]를 제외하고서라도 슈월츠네거에겐 [토탈 리콜]이 있고, 반담에겐 [타임 캅]이 있다. 스탤론한테는 이 영화가 있지.욕설은 물론 섹스도 금지될 정도로 엄숙주의로 철갑을 두른 제도권 이면에는 쥐고기도 기꺼이 먹는 지하세계가 존재한다. 그러니까...

더 러닝 맨 The Running Man (1987)

그러니까 이 플롯이, 우리로 치면 시민 항쟁의 현장에서 발포를 거부한 군인이 학살의 혐의를 혼자 다 뒤집어 쓰고 체포되어 살인 엔터테인먼트의 무대에 불려진다는 이야기다. 비극적인 근대 시위 대학살의 역사가 없는 미국이니만큼, 소재를 가리지 않고 원작의 풍자적인 무게감을 걷어내면서 까지 굳이 슈월츠네거표 B급 오락 영화로 소비하는 게 정말 미국 답다면 답...

제5원소 Le Cinquième Élément (1997)

뤽 베송은 [레옹]과 마틸다를 어지간히도 떼어놓기 싫었던 게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으로부터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시작된다. 레옹보다는 세속적인 아저씨인 우주 맥클레인이 나탈리 포트만과는 달리 적어도 성년의 "외모"를 하고 있는 우주 마틸다와 만나 기어이 육체적 사랑 까지를 완성하게 되는 대리 로맨스의 혐의가 짙기 때문이다. 물론 이쪽도 삼촌과 조카...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2013)

일본 호러같은 기괴한 주술적 사운드, 비상식적으로 빛이 반사되는 미지의 검은 공간, 구구절절 대사 대신 초현실적 연출만으로 내용이 전달된다. 난해할 것이 없는 게, 애초에 서사랄 게 없이 그저 이미지의 연속일 뿐이다. 그저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무언가의 존재가 열심히 인간을 수렵할 뿐. 어떤 면에서는 나레이션 하나 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야생 동물 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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