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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Okja (2017)

구조가 묘한 영화다. [이웃집 토토로]로 시작해서 [아저씨]로 전개되다가 [쥬라기 월드] 냄새도 제법 풍기고. 좋은 말로 버라이어티 하고, 기분 안 좋을 때 보면 좀 조잡할 것 같고.쓸 데 없이 많은 캐릭터는 영화의 산만함을 거든다. 제이크 질렌할은 없어도 상관 없는 캐릭터가 목소리는 제일 크다. 봉준호식의 한국형 블랙유머와 헐리웃 코미디의 뭔가가 충돌...

에일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데이빗은 정말 쇼 박사를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게 인간의 범위에서 생각할 만한 것과는 그 성질이 다를 것이고, 실제로 그걸 행동으로 옮긴 방식은 다르다못해 섬뜩하다. 데이빗의 사랑은 쇼를 창조신화의 대지모신(大地母神)으로 승화시킨다.많은 민족의 창조신화에서는 여성성을 띈 신 혹은 거인이 죽음을 통해 세상에 생명을 부여하고 인류를 창조한...

로건의 탈출 Logan's Run (1976)

예전에 북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쓰레기 한 점 없이 깨끗한 평양의 한 광장이 비춰질 때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저 완벽해 보이는 도시를 가장하기 위해 무시되었을 인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영화 속 도시는 돔으로 격리된 안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완벽하게 안락한 생활을 보장 받는다. 물론 그를 위한 댓가는 통제, 그리고 제한된 수명이다. 인...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

이 탐사는 처음부터 글러먹었다. 이성적 탐구 대신 다분히 종교적인 환상에 집착하는 과학자들에게 맡겨진 순간부터 말이다. "너희는 아무 것도 아니란다", 자의식 과잉의 오만한 인류라는 종에게 한 방 먹이는, 누군가에겐 절망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속 시원한 이야기.영화를 관통하는 담론은 인간의 나약함이다. 영화 속 탐사 대원들이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데에...

아일랜드 The Island (2005)

마이클 베이가 놓친, 그러나 놓치지 말았어야 할 세가지.1사회통제에 대한 시민 개인의 참여의식. 링컨은 자신의 속한 공동체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영화는 그 질문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어차피 배양실이 발견되는 장면 이후로는 영화 자체가 뻔해져서 전부 불필요한 질문이 돼버리지만.2복제인간들의 역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너무나 뜬금없이 잘생긴 얼간이여서 외려 정감가고 쿨했던 피터 퀼도 고민, 자만, 초심 상실 등 슈퍼히어로의 통과의례를 피하지 못한다. 유사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드러내며 소년만화 주인공처럼 "각성!"해서 싸우는 꼴은 보고 있기가 괴로울 정도다. 마블의 포퓰리즘은 시리즈 사상 손꼽히게 개성있던 주인공을 그저 그런 기성품으로 길들여버린다. 다음 출연 떄는 ...

패신저스 Passengers (2016)

동면기의 기능 고장에서 시작된 이야기. 생각해보면 소재 자체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재난물 가운데서도 정말 SF 장르와 밀접한 형태다. 동면기가 나오는 영화는 많은데 그 동면기가 말썽을 일으켜 이야기가 시작되는 영화를 내가 전에도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봤는데 답을 못 찾았다.극한 상황에서의 윤리적 고민이나 스톡홀롬 증후군 등 생각해 볼 소재가 많...

멜랑콜리아 Melancholia (2011)

원인을 알 수 없고 피하거나 물리칠 수 없지만 시나브로 다가온다. 아닌 듯 조용하게, 모든 것을 망가뜨릴 파괴력을 지닌 채로. 영화는 우울장애라는 마음의 병과 그 파급력에 대해 파괴적 재앙이라고 정의 내린다.전후반 두 파트로 나뉜 형식을 통해 영화는 우울증 환자 본인과 그 측근(가족)의 관점을 균형있게 다룬다. 파트가 넘어가면서 영화의 톤과 장...

셀프 리스 Self/less (2015)

용궁 나라의 용왕님이 계셨다. 평생을 바쳐 제국을 이뤘으나 육체의 쇠락으로 죽어가는 것만은 막을 수가 없음에 비통함을 느끼신 용왕님 별주부에게 가로되, 축생의 간으로 짐을 살리라.새로이 얻은 간으로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 2차에 3차 주지육림 돔페리뇽 화려하게 연회를 베푸시던 용왕님은, 간의 주인이 토끼 아니라 사람이었음을 아시게 된다...

신 고지라 シン・ゴジラ (2016)

소문난 지진 보유국답게 일사불란한 시스템 발동, 그러나 겹겹이 쌓인 관료제 구조가 발목을 잡는 등 일본식 재난 대처 시스템의 입체적인 면이 부각되어 재미있다. 극장용 괴수 영화의 딜레마는 긴 러닝타임을 괴수 레슬링으로만 채울 수도 없고, 관객이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인간들의 드라마로 채우면 이야기가 뻔해진다는 데에 있다. 이 영화는 괴수 구경의 나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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